色, 樂, 狂...


 


줄거리 :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다음 영화정보 참조)


- 단순하게, 법정 실화극이란게 피의자와 피해자, 변호사와 검사, 판사간의 법과 논리에 의한 대립과 갈등해결에 있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대부분의 그러한 극영화가 진지함과 무거움으로 무장된 추리, 스릴러와 반전을 가지고 잇기 때문에 이 영화도 그러하리라 생각하고 꽤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고민스러운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방향과는 전혀 틀리다.

- 먼저, 이 영화는 '법정 실화극'임에도, 그리고 그 주제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일관 가볍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주제가 가볍게 다뤄졌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무겁고 어두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가볍고 밝게 관객들에게 영화의 주제를 아주 잘 주지시켜주면서 곰곰히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 그 영향은 바로 '인물'에 있다. 김경호(안성기)의 성격이 밝지 않고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기대를 주며
  박준(박원상)의 경우, 밝고 유쾌한 난봉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그가 법정에서 소리치고 다가서는 태도에는 진지해진다. 
  이와는 반대로, 사법부를 대변하는 피해자, 판사(법관), 그리고 검찰의 경우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를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쩔쩔매는 모습에 그리 통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이미 우리는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소유하고 행하는 많은 이들을 보아왔다. 그리고 그것에 분노를 느끼며 정당한 심판을 받기를 원했다. 그럼에도 항상 재판결과에 국민들의 가슴이 무너진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멀리는 역사적 사실(이승만 정권, 유신, 전두환/노태우 정권 등등...)로부터 가까이는 이번 정권의 많은 사건들(BBK, 한명숙, 곽노현, 정봉주 등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현실이었고, 그 밖에 '부당거래'나 '도가니'같은 영화들을 통해서도 느껴왔다. 검찰의 권력, 횡포, 사법부의 전관예우.... 이런 것들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드러나는 갈등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느껴왔다. 그리고 이 영화 '부러진 화살'을 통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한 채 자기들의 권리와 이익만 지키자고 하는 권력자들의 모습과 모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항상 그러지 않은가. 
   "저게 말이 돼????"
  항상 그러지 않은가. 
    저 말이 안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 영화는 분노로 끝나지 않는다. 영화는 기분좋은 웃음과 희망으로 끝난다. 
  아직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끝나지 않았다. 이 영화가 얼마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봐서 느끼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사회의 기득권, 권력층은 참여하는 국민들을 무서워 할 줄 알아야 한다. 



★ 요약.

1. 현실과 매치된 '사법부'란 곳의 모습. (그리고 검찰의 모습)
2. 흥미로웠다가 웃다가 분노하다가 결심하다가 결국 박수치게 되는!!!
3. 'BBK' 관련된 영상 하나만으로도 대 폭소 및 박수!!!! (신문을 보는 이 장면이 나오는 순간 정말 박수!!!!)
4. 영화 마지막이 모습이 현재의 한명숙/곽노현/정봉주 사건과 겹치게 되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도가니만큼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연히 곰곰히 생각할 만한 멋진 영화.
제2의 부당거래라고 할 수 있지만 부당거래와는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이고 유머도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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