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 드라마 | 스페인 | 117분 | 2011-12-29 개봉 
 -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 출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엘레나 아나야, 마리사 파리데스, 
            얀 코르넷
 
 - 기본 줄거리 : 교통사고로 인한 화상으로 아내가 죽은 후
 저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로버트 박사는 12년간 그만의 비밀실험실에서 완벽한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집착한다. 로버트 박사의 비밀스런 실험대상인 베라는 박사의 대저택 안에 감금되어 그녀를 보호해주는 바디슈트만을 입은 채 생활하고, 로버트 박사의 오른팔인 하녀 마릴리아가 그녀를 돌본다. 어느 날, 로버트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을 마릴리아의
아들이라고 밝히는 손님이 저택에 찾아오게 되면서 로버트와 베라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이 시작되는데..  

*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다음 영화정보에서 발췌)
  - 스페인 대표감독은 지식인, 도덕주의자, 순결한 영화형식주의가
    보기엔 최악의 영화로 비칠 영화만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동시에 양성애와 동성애의 분방한 묘사, 죽음, 부조리,
    초현실적인 발상, 기괴한 유머가 특징 
  - 대표작 :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 귀향(2006), 나쁜 교육(2004),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외 
 -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에 따라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며 그 태도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중략) 아무런 경계에도 묶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솔직함이 배어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사상도 없고, 종교도 없고, 가치를 부여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무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좌충우돌하는 내용과 형식은 프랑코 사후 현대 스페인 사회의 정신적 풍경을 대담하게 보여줬다. 


내가 사는 피부 포토 보기


무비꼴라주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으로 반가운 얼굴이 나왔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리고 온 몸에 살색 수트를 입은 여자.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 
그렇게 궁금해서 영화를 보았다.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나 실제로 영화를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영화나 감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시작은 하얀 방으로 시작된다. 그 안에 수트를 입은 여성의 생활상이 보여지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보아 감금 아니면 보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로 보아 스릴러로 시작됨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 장면이 주인공 로버트(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피부이식 관련 학회발표모습인 걸로 보아 예상보다 고어한 모습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쪼금 걱정도 하긴 했다. 그러나 위의 줄거리처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자마자 이야기는 급속도로 변화하게 된다. 이때부턴 고어스러운 것은 영상이 아니라 내용이다.

(스포 주의)



자. 이렇게 되면 화면이나 상황이 고어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이 고어적인 것이 맞다. 
내용이 고어적이라면 그것은 바로 '막장'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막장스토리를 감독은 무슨 의미로 펼쳐놓았을까?

위에 언급된 대로, 감독은 '욕망에 따른 황당한 상황 연출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일까?
그렇다면 주인공 로버트의 욕망의 대상은 무엇이었을까? 부인? 딸? 비센테?
로버트의 욕망은 증오? 사랑? 애정?


영화의 스토리 내의 2개의 스토리가 슬슬 봉합되어 가면서 마지막을 달려갈 때 즈음 
이야기의 결말이 예상되었는데, 마무리나 봉합은 전개보다는 약하단 느낌이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결국은 로버트의 복수와 욕망에 대하여 감독의 생각이 투영되어 있다고 할 때
복수에서 욕망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갈에 대한 로버트의 애정의 스토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번 감독의 작품은 예전에 비해 평범하거나 평작이라는 소리를 듣는가보다.

베라의 현실은 '올드보이'와 '완전한 사육'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말이다.

아무래도 이 영화나 이 감독의 느낌이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전작들을 한번 더 살펴봐야겠다.
한국영상진흥원에 또 가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