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에 대한 이별 준비중...
狂2008. 12. 10. 08:45
참고글 :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EMPAS, 엠파스 블로거 심정 아나??
휴우~
알고는 있었다.
2년 전부터.
그래서 예전에 블로그 백업기능좀 추가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고...(물론 답변은 항상 검토중이지만)
그래서 싫어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다가 조금씩 포스트를 복사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설치형 블로그도 1~2년에 걸쳐 시험도 해보고, 티스토리도 받아보고, 구글블로그도 해보고 등등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다.
그러나, 역시나 마음의 고향은 엠블이었지....
이젠 접어야 하는구나.
1년 전에 썼던 글들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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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군대를 다녀온 후인 97년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알고
99년에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2002년부터 개인홈피도 운영해보고 하다가 문득 블로그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 유즈넷을 활용할 줄도 알았고 PC통신이야 훨씬 이전부터였고
뉴스그룹도 활용하면서 han.rec.humor도 즐겨왔던 터였다.
메신저도 msn 훨씬 이전부터 ICQ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나를 나름대로 알려가는 와중에 솔직히 알려지지 않은 나를 만나고 싶어서 블로그에 투신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이미 네이버 블로그가 유행이었지만 나름대로 나를 잡아 이끈 곳은 이곳 엠파스 블로그다.
엠파스 블로그를 2003년 10월 27일 개설하고 28일부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의 원칙을 지켜보려했다.
色, 樂, 狂 으로 시작된 2003년 10월 28일 첫 포스팅을 시작으로 三魔의 블로그는 시작되었다.
한때는 인기블로그에도 선정된 적이 있었다.
블로그의 피해에 대해서 글도 올린 적이 있었고 그런 블로그 친구들을 많이 봤고 많이 잃은 아쉬움을 토로한 적도 있었다.
후배녀석의 가게를 광고하기도 했었고, 싸이로 떠나는 사람들에게 아쉬워한적도 있었다.
유행했던 트랙백놀이(예:블로그 10문 10답)도 했었고... 블로그2.0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었고
블로거들을 직접 만난 것도 재미있었다.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들을 만나 이런저런 산행이야기를 하다가 크리스마스에 산을 타기도 했고
(연말시리즈 4탄 - 크리스마스에 북한산에서..., 12/24, 소백산 산행기 ) 이를 통해 유명했던 분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림, 카툰을 좋아하다보니 카투니스트도 알게 되고 사인회까지 찾아가본적도 있다.
산을 좋아하고 산을 타기 시작하면서 만난 블로거들이 많다. 그렇게 인연의 폭이란 것이 조금씩 조금씩 넓어지더라.
나름대로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많은 여행을 해왔다. 그중의 가장 백미는 역시 '자전거여행'이다.
또한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트래킹도 최고였다.
큰 기억들 말고도 자그마한 추억들도 많다. 가슴아픈 기억들도, 슬픈 기억들도, 아련한 기억들도 담겨져있다.
한통의 전화에 하루종일 떨어보기도 했고, 새로운 감정에 두려움도 느껴봤고, 퇴짜도 당해봤고, 다른 사람의 애정에 대한 부담도 가져봤고, 사람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남들 연애상담도 해주고....
그리고 몸이 아픈 경험도 그대로 담겨져 있다.
웃긴 기억들도, 웃긴 일들도 있다. 자전거 타고 넘어진 일, 말벌잡다가 다친 일, 사무실에서 바지가랑이가 찢어진 일, 머피의 법칙, 꿈꾸다 침대에서 떨어진 일, 신부에게 부케받은 일 등...
하여튼, 지난 4년동안의 블로그를 뒤져보니 지난 34년간의 내 생애에 가장 바쁘고 즐겁고 정신없고 슬프고 괴롭고 기쁘고 황홀하고 처절했던 날들이 모두 담겨져 있구나.
일기도 쓰지 않던 내가 4년동안의 흔적들을 모조리 담아놨으니 어떻게 보면 블로그는 내게 최근 4년간의 인생의 기록이었고 역사였다고 할 수 있겠다.
365일 X 4년 이면 1,460일.
지금까지 써온 글이 1,328건이니... 약 석달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썼다라고 할 수 있겠다.
대단하다. 세상에 이렇게 일기를 써본 적도, 글을 써본적도 없는데....
내 블로그도 그동안 변화가 있었구나.
처음에 단순히 色, 樂, 狂 세개의 카테고리로 시작했다가 色+樂+狂 하나 더 추가.
그리고 나중에는 조금 더 세분화해서 色+樂, 樂+狂, 狂+色 이 추가되었고
친구용인 友, 개인용인 無, 그리고 단순한 소개인 三魔[처음엔...]이 추가되었다.
모르겠다. 블로그라는 것이 전문성이 있는 일종의 미디어의 역할론으로 요즘에 많이 뜨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꺼리라고 했던 것이 그 의미가 사회성을 담으며 많이 커졌다.
올블로그나 미디어몹이나 다음 블로그 기자단이나... 다 그러하지 않은가.
블로그로 인하여 사회성의 확장이 되어가는 것은 좋다. 여러가지 분야에 대한 정치/사회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깐.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정치/경제/산업/사회 란 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정보가 더욱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즐거워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보면 해소할 꺼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어찌보면 자신에 대한 기록일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쓰다보니.. 나 역시 요즘의 생활과 일상에 치여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줄어드는 듯 하다. 위에 쓴 말 그대로 나의 감정에 대한 기록일텐데 기록이 줄어든다는 것은 내 감정이 그만큼 말라간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블로깅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내 감정을 적실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보자. 그것이 화를 내는 것이든지, 정치와 사회성에 관한 것이든지, 사진이나 동영상이든지, 여행이나 산행이든지, 연애나 사랑이든지(이건 제외할까?)간에....
p.s 엠파스 블로그에 대해 꼭 한가지 요청할 것이 하나 있다.
제발 좀 블로그 글에 대한 백업기능좀 넣어주길 바란다.
언제 어떻게 사라질 지 모르는 자신의 글에 대한 Back Up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p.s2 뭐하러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긁적여놨을까... 써놓고 보니... 참 그렇다
2007.10.15 포스트 중에서... : 4년, 내 생에 가장 바빴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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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백업에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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