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시,
마악 수면의 경계선에 발을 디딛을 즈음
어둠속을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눈을 뜬다.
사위를 감싸던 황홀한 세계는 사라지고
어두움속에서 유유히 빛나는 곳으로 손을 내민다.
지금 꿈인가? 생시인가?
잠시간의 고요함 속에
아주 머얼리서 전달되어 오는 목소리
덕분에 나는 고통에서 헤어났건만 너는 고통에 빠져있구나.
아주 예전에 본 연극 대사처럼 너는 읊조린다.
말해줘, 괜찮을꺼야 라고
말해줘, 다 잘될꺼야 라고
말해줘, 행복해질꺼야 라고...
엎드린 상태로 목이 잠겨 대답한다.
이리와, 내가 토닥거려줄께
다 잘 될꺼야, 다 괜찮아질꺼야, 너 행복해질꺼야
어두움 속에서 너의 힘든 목소리를 듣는데
난 왜이리 기쁠까
고통에서 벗어나 가슴 깊숙히 짜릿한 행복이 솟구치는걸까
20여분의 대화 끝에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다시 적막이 흐른다.
난,
오늘 이밤, 눈물을 흘리며행복하게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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