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서른 다섯번째 주말

2008. 9. 9. 09:28
요즘 왜이리 주말에 일하기가 싫을까.... (당연한거겠지...)
서른 다섯번째 주말인 8월 30일과 31일.
아는 동생에게 연락해본다. 준비 다 되었지?
8월달부터 갑작스레 심히 울적해지고 힘든 녀석의 전화를 받고 술김에 놀러가자고 약속을 했다.
그게 8월 말이 된거였고... 고생스런 휴가가 끝난 나로서는 조용하고 정말 쉴만한 휴가를 생각하고
녀석과 가기로 약속했다.
천안에서 인천으로 올라가 인천에서 녀석을 태우고 인천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무창포로 고고씽~
벌초때문인지 무쟈게 밀리는 차량속에서 겨우겨우 달려 인천에서 4시간만에 무창포해수욕장 도착.
무창포 비체팰리스라는 용평리조트 계열의 콘도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다.
지난 7월 4일 개장했으니 아주 깨끗하다.
이미 피서철이 끝난 지금이지만 늦여름 햇살은 무척 따갑기 때문이어서인지
바닷물도 따뜻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방은 27평과 36평 두 종류가 있는데 방이 아주 깨끗하고 좋다.
식기도 한국도자기...
콘도 바로 아래 해변이 있고 짧은 백사장이 있고 물이 빠지면 뻘이 나온다.
서해안치고 물이 깨끗하고 맑다.
따뜻한 바닷물에 나홀로 몸을 담궈보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무창포 인근에 가서 조개구이를 먹어본다.
그리 썩 좋지 않은 조개구이와 소주로 입가심을 하고 숙소로 들어와 맥주를 산다.
TV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웃음과 맥주를 마시고
두어통의 전화를 끝으로 그녀석은 침대에, 나는 작은 방에서 잔다.
새벽에 일어나니 사방팔방이 아주 어두컴컴...
베란다를 나가보니 동쪽 하늘은 조금씩 밝아오고
물이 빠진 해변 저 멀리서는 배의 불빛이 아른거린다.
다시 들어가 잠을 자다가 이번에 눈을 뜬 시간은 7시.
이미 해는 밝게 떠 올랐지만 창문의 커튼때문인지 방안은 아직도 어두컴컴.
녀석은 아직도 자고 있고...
3층의 수영장에서 아침운동을 조금 하려 했는데
스파이용권을 끊어야 수영장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패스.
다만 사우나라도 하려 했는데 가격이 8천원, 숙박객은 6천원...
회원은 4천원... 회원카드를 보여주고 아침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우나로 몸에 기를 불어넣는다.
9시쯤 올라가봤더니 아직도 자네...
커피한잔 끓이고 베란다로 나가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햇살 아래 담배한모금
그리고 보이는 바다풍경을 배경삼아 책을 읽는다.
잠시 후 녀석이 기상했고... 슬슬 준비하라고 하고 1시간을 더 책을 봤다.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체크아웃.
담에 올땐 좀 더 푸욱 쉬어보고 그러자...
(참고로 아침에 일찍 나가서 갯뻘체험을 해보려 했는데... 못했음... 아쉬움...)
11시에 출발해서 쭈욱쭈욱 달려 인천에 도착하니 1시 20분. 이번에는 빨리 왔다.
같이 점심을 먹고 녀석과 헤어지고 천안으로 들어온 시간은 4시.
휴우... 1박 2일동안 무쟈게 운전했구나... ㅡㅡ;;
그렇게 서른 다섯번째의 주말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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