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동조합 성명

[ 성명서 ]2004. 3. 15.

우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한국언론회관 1802호
Telephone 02-739-7285․Facsimile:02-735-9400․ http://media.nodong.org

탄핵주도세력의 쿠데타식 방송장악 음모 좌시않겠다


쿠데타식 탄핵소추 발의안 의결에 이어 이제는 방송장악까지 기도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더 이상 정당으로서 존재이유를 상실했다.
언론노조는 3월 12일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이 합작한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과 관련, 이들 야당은 탄핵할 자격도 없고, 탄핵의 명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발의안 의결 직후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는 탄핵정국과 관련한 보도를 트집잡아 KBS와 MBC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내일(16일)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를 열어 이들 두 방송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공영방송 체제를 파괴하고 언론자유를 근본적으로 부인하는 협박행위이자 또 다른 쿠데타에 다름 아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심지어 절대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탄핵발의안 의결후 이를 규탄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탄핵발의안 의결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마저 조작됐다는 몰상식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탄핵발의안 의결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진 국가적 재난이나 다름없는 사태로, 신문, 방송을 비롯한 모든 매체가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고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방송의 공정성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차원을 넘어 전방위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이번 기회에 공영방송까지 완벽하게 장악하겠다는 쿠데타식 기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구나 KBS 방송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ꡐ수신료 분리 징수ꡑ운운하는 상황은 쿠테타 세력이 제일 먼저 방송국을 접수하는 공식을 보는 듯하여 섬뜩한 느끼마저 든다.
한나라당의 최병렬대표는 노태우 정부 시절 공보처장관으로서 방송법 날치기 통과와 민방허가를 통해 공영방송을 분할통치(divide and rule)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따라서 지금 한나라당과 최병렬대표의 방송장악 기도는 10여년 전의 방송통제 발상의 연장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이에 우리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의 본질에 대해 신속하고도 성실하게 보도한 것이 이들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국민불안과 국정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헌정사는 말할 것도 없고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조차 단 3번 밖에 시도되지 않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안 의결을 둘러싼 국가적 논란과 문제점을 심층보도하지 말라면 KBS와 MBC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우리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언론노조는 분명히 경고하고 밝혀둔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 탄핵발의안 의결을 무능하고 부패할 대로 부패한 수구반동세력에 의한 쿠데타로 규정하며 당연히 원인무효임을 선언한다.
만의 하나 이들이 탄핵을 규탄하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영방송 장악 기도를 끝내 버리지 않을 경우 1만 8천여 언론노조 조합원은 물론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며 역사의 엄중한 심판 또한 면치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이제라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발의안 의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모면하기 위해 방송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비열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