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수락산에 가다.

色+樂2004. 11. 15. 09:34
토요일 저녁 일이 끝난 후 달려가야 할 서울.
그러나 전날 이미 서울 갔다 왔고,
새벽까지 마신 술이 하루종일 깨지도 않고,
잠을 잘못 자서 왼쪽 등허리에 근육이 뭉쳐 움직이기도 힘든 시점에...
토요일 서울행 취소.
그리고 고민고민 하다가 일요일 산에 가기로 결정.
장소는 수락산.
맨날 혼자 다니다가 간만에 사람들과 같이 가기 때문에 기대반 걱정반때문인지 잠을 설침.
이상한 꿈도 꾸고...
그러다 7시에 집을 나와 전철역으로 택시타고 가서 전철을 탐.
수락산역 도착하니 시간은 9시 반.
사람들을 만나기 전 라면과 김밥과 막걸리와 물을 준비하고 사람들과 합류.
7명이 타는 산행. 전문가도 있음.
수락산이야... 3년 전에도 타봤고, 세번은 올랐었으니 그리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함.
느긋하게 사람들을 따라 올라감.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기에 약간 뻘쭘해진 상태로 뒤따라감.
일요일 수락산 사람 많음.
공무원 등반대회인가 뭐땜시 사람 열라 많음.
일요일 날씨 정말 좋지 않음.
공기는 뿌옇고 하늘은 흐리고....
그래도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생각보다 아기자기 멋있게 보이는 수락산 풍경을 보게 됨.
코스는
산행코스 : 수락산역-은빛아파트 뒷능선- 곰바위-깔딱고개-수락산 정상- 철모바위-하강바위-
진달래능선- 수락노래마당-수락계곡-수락산역 (총산행시간 4-5시간 중식포함)
예정이었음.
곰바위로 올라가는 길은 굉장히 수월한 편임.
깔딱고개 올라가는 길처럼 환장하지는 않음.
땀이 조금씩 나자 같이 올라가던 사람들 옷을 하나씩 벗음.
나는 그냥 그대로 가기로 함.
순간 땀나는데... 아침에 미리 맥주한잔 하고 올 껄..... 생각 남.
(언제나 산을 탈 땐 도시애들, 파찌아빠님 생각 남... )


올라가는 도중 만난 두번째 철탑.


곰바위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도봉산. 날이 너무 흐림


오전 10시 56분의 하늘임.
깔딱고개까지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음.
깔딱고개부터 정상까지 오르는 등반길에 사람들의 줄이 쭈욱 서있음.
허.... 그래서...
리더가 산행길을 변경함.
깔딱고개 왼쪽으로 돌아 릿지코스 두개를 통해 올라가기로 함.


점점 많아지는 등산객들.


깔딱고개에서 정상을 올라가는 길


사람들이 너무 많음. 우회 결정.
우회길 도중 첫번째 고바위 등장.
사람들 모두 릿지를 하는데... 난 솔직히 무서웠음.
리더중 한분이 방법을 가르쳐주어 부들부들 떨리는 가운데 올라갈 수 있었음.
두번재 고바위는 포기.


여성회원 한분이 릿지하는 모습.
나보다 겁이 없으시다.
후와.... ㅡㅜ
막판 릿지코스 등장.
리더 한분의 말씀으로는 여기가 제1코스고
바로 위에 제2코스도 있다고 함.
여기서는 조금 릿지를 배우고
슬립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조금 배우고 시작 함.

바위를 오르는 등산객들...



위에서 내려다본 고바위.

저 두려움에 떨면서 오르는 나를 보라.


뒤로 구를까 두려워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


그러다 잠깐 중간에서 사진 찰칵!
무사히 오르고 난 후 정상까지 가려고 했으나 발길을 돌려 기존코스로 향함.
등산객들이 워낙 많아 바위능선을 따라 길을 향함.
가다가 중간에 물통을 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아랫쪽의 등산객들을 위험하게 함.
물통을 가방에다 꼭 묶고 생수통은 가방 안으로 집어 넣음.
안다쳤으니 망정이지...사과 하나 굴러내려와도 아래에서는 굉장히 위험함.
이날 초보티 정말 많이 냄.

멀리 철모바위 보임.


계란바위라고 함.


코끼리 바위... 정말 귀엽게 생겼음.
혼자 산을 다니면 잘 모르는 코스나 지형들을
같이 다니니 많이 알게 됨.
이래서 산행은 여럿이서 하는 것인가...
진달래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한 곳에서 쉬면서 식사를 하고
즐겁게 음식과 약간의 알콜을 섭취.
다시 하산길...




내려오다가 노래마당이란 곳을 지나침.
아저씨 한분이 열심히 신청곡 받으면서 노래중.
여러 산행객들이 주변에서 박수치면서 같이 따라부르거나 춤추는 중.
여기 유명한 곳이고 저 노래부르는 아저씨 유명하다던데....




산행을 끝나고 내려와 동호회 사람들끼리 모여 뒷풀이 시작.
6시 반까지 먹은 듯 한데... 바깥은 어느새 깜깜해짐.
동동주와 두부찌게인데... 두부찌게는 별루... ㅡㅡ;;
사람들과 기분좋게 얘기하면서 헤어지고 난 후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으나 1정거장 오바. 다시 Back 후 서울역에서 하차.
인천가는 삼화고속에 몸을 싣고 잠을 청함.
무지 피곤한 하루였음.
인천 도착하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10시.
아침 7시에 나가 밤 10시에 들어오니 몸의 피곤함이 장난이 아님.
샤워 후 캔맥주 하나 들이키고
사진 정리후 일찍 잠자리에 듬.
p.s 오늘 아침 일어나니 손가락이 뻐근함.
릿지할때 너무 무리한 듯... ㅡㅡ;;;
p.s2 수락산을 새롭게 알게되어서 기쁨.
그런데 너무 멀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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