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경주를 다 둘러보려면 하루로도 모자라다.
그래서 일단 목적지를 불국사로 잡고 불국사 가는 길에 있는 것들을 대충 보기로 했다.
래서 도착한 곳이 먼저 석빙고…. 아무것도 없다.







다음에 도착한 곳이 바로 안압지….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
대충 한바퀴를 둘러보고 이것저것 사진은 찍긴 했지만….








다시 불국사로 향하는데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얼른 베낭에 커버를 씌웠다.
우의를 가져오긴 했는데….
어차피 입은 바지랑 셔츠도 스포츠용이라서 그냥 가기로 했다.
결국 비를 맞으면서 다시 앞으로 앞으로…
길 건너편으로 다른 사람이 우의를 쓰고 자전거를 탄다.
돌아보길래 손을 흔들어줬다. 그사람도 역시 손을 흔든다.
그 뒤를 따라 어떤 여성이 같은 모습으로 따라가고 있다.
같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다시 가다가 그만 버스가 튀긴 도로의 물을 뒤집어썼다.
좋은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 기분나빠 하지 않기로 한다.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불국사 주차장까지 도착하니 11시 40분…
일단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대기, 식사 후에 불국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식사는 산채비빔밥. 아침겸 점심으로 먹는 것이니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작년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밥은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여름에 자전거를 타면서 흘리는 땀을 보충하느라
물과 이온음료를 하루에 두세통씩 마시다보니 점심은 걸렀었다.
결국 그것이 오후에 힘을 빠지게 하는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점심은 무조건 사먹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침이나 저녁은 야영지에서 해먹으면 되니까.

내리는 비를 구경하면서 밥을 다 먹고 짐을 식당에 잠시 맏겨두고 불국사로 올라갔다.
절은 다 같다.
그러나 문화재로서는 틀리다.
많은 이들이 불국사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
난 그저 20년만에 만난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과 인사를 하고 왔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에 치여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어차피 구경할 것도 별로 없었지만)
비로 인해 일정이 늦춰질까봐 얼른 내려왔다.
그리고 짐을 다시 꾸리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첫날 오전 코스
경주역-석빙고-안압지-불국사 : 약 1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