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현의 노래

2006. 5. 3. 08:21
현의 노래, 김훈, (주)생각의 나무, 2005
========================================================================
왕이 말했다.
- 더 가까이 오너라.
우륵이 다가갔다.
- 지금 그 소리가 무슨연유가 있는 소리이냐?
우륵은 대답했다.
- 대왕께서 부수신 낭성 옛 백제 고을의 소리이옵니다.
왕이 우륵을 노려보았다.
- 그 고을의 소리를 어찌 금에 담았느냐?
- 무너진 고을에 살아남은 백성들의 소리를 한 토막씩 주워서 다듬고 이었사옵니다.
- 너의 말이 거칠다. 무너진 고을이 아니다. 새로 얻은 고을이다. 다시 말하여 보아라.
- 대왕께서 새로 얻으신 고을에....
- 되었다. 그만하라. 그러면 너희 무너진 가야 여러 고을들의 소리도 너의 금 안에 담겨 있느냐?
- 그러하옵니다.
- 어느 고을들이냐?
- 물혜, 달기, 다로, 가라, 기물, 알터, 바람터, 노루목과 여러 강가 마을들의 소리이옵니다. 고을의 소리로되, 고을을 넘어가는 소리이옵니다.
- 그러니, 너의 금은 나의 나라와 같구나!
왕은 웃음을 터뜨렸다.
- 현의 노래, p266 -
순장의 풍습을 묘사한 것으로 시작하여 악사 우륵, 대장장이 야로, 왕의 시녀 아라, 신라대장군 이사부의 이야기가 책 한권에 흐른다.
작가 김훈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체가 안개처럼 피어오르다 하나하나 조각되어간다.
위에 인용한 부분은
참, 슬프다.
대전 가야금 연주단 청흥 2집 "화·현(和·絃)"
5. 25현 가야금을 위한 「새산조」 (작곡:박범훈) 중 휘모리

출처 : http://www.chunghung.com/disk/disk.html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발 앞  (0) 2006.05.25
소백산 철쭉 맛보기 산행(5/21) 공지  (0) 2006.05.16
소백산 철쭉 구경 산행 안내 (선발-5/21, 본대-6/3)  (0) 2006.05.16
[스크랩] RSS 리더 프로그램 비교분석  (0) 2006.05.10
멈추지 않는 꿈...  (0) 2006.05.09
하룬과 이야기 바다  (0) 2006.04.21
공중그네  (0) 2006.04.12
철쭉을 핑계로...  (0) 2006.04.06
물고기 먹는 다람쥐  (0) 2006.04.06
떠나는 이유  (0) 200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