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2004. 11. 22. 11:48
피자를 싫어한다... 라기 보담.
피자를 좋아하진 않는다.
있으면 먹겠지만 일부러 사서 먹지는 않는다.
먹어봤자 한조각 내지 두조각.
K와 함께 다른 팀의 회식자리에 도착할 때 쯤..
K가 피자집으로 간다고 한다.
일부러 도착하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어쩔 수 있겠는가.... 한조각 정도 먹어주었다.
다른 팀원과 그냥 헤어지기 뭣해서 맥주 한잔씩 했다.
이 팀은 회식이 있으면 술을 먹지 않고 바로 식사만 하고 헤어지는 팀이다.
예전에 내가 이 팀에 잠시 끼어들어 분위기좀 업 시키고
칵테일 바에서 혼자 칵테일 7~8잔을 마신 이후로는 날 부르지 않는다.
이날도 6시 조금 넘어서 피자헛 가서 7시 조금 안되서 나왔고
7시 조금 넘어서 병맥주집 가서 각 1병씩 마시고(난 2병) 8시 조금 안되어 헤어졌다.
뭐냔 말이닷!
다행히 K가 둘이서라도 한잔 하러 가자고 하지 않았으면 화를 냈을 것이다.
얻어먹은 주제에... 화는 ㅡㅡ;;
배는 부르니까 가볍게 술안주로 할 수 있는 꼼장어를 시키고 난 소주, K는 산사춘 1병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K는 오늘 취하려고 작정한 듯 싶다.
적당히 마시고 있는 도중 J가 합류한다.
이미 J는 어디선가 1병이상을 마시고 온 상태다.
이런 저런 상황에서 J도, K도, 나도 꽤 많이 마셨다.
양주집으로 옮겼다.
J와 나는 얼음에 타서 먹는데 K는 필이 받았는지 여종업원과 계속 스트레이트다.
키핑시켜놓은 1/10 병을 다 마시고 한병이 금새 바닥이 났다.
모두 취해서 바람쐬러 갔다가 공원 화장실에서 K가 화장실로 들어간다.
나는 J와 이런 저런 말다툼을 조금 한다.
순간 화장실에서 쿠웅 소리가 난다.
잽싸게 들어가보니... 화장실 바닥에 넘어져있다.
이런...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다.
말리는 건데.... 스트레스 풀고 마시고 취하고 싶어서 마셨지만 그래도 말리는건데...
구토와 울음... J와 나는 거의 두시간을 그렇게 K를 보살피는데 신경썼다.
그리고 집에다 억지로 바래다 주고 돌아왔다.
집에 들어온 시간은 새벽 4시 반.
한심하다.
그걸 말리지 못하고 계속 마시게 내버려둔 내가...
다음날 하루종일 후회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누구나 다 미안해진다.
그러나 술 조절 조금만 했어도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K에게 너무 미안하고... J에게도 미안하다.
나때문이지 싶다.
차라리 K와 둘만 마셨으면 내가 취해서 먼저 그만뒀을텐데...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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