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새 집에 대하여...

2010. 6. 22. 14:08
(새 집이라고 해봤자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 아니라 새로 들어간 집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혼자 살기 시작한 것인데, 처음에는 충무로 근처에서 친척 누님을 통해 하숙을 했었다.
2~3개월 하다가 때려치우고 동아리방에 짐을 가져다 놓고 학교 동아리방에서 숙식을 했었다.
그러다가 하반기에 잠깐 친척집 가게(고깃집)에서 잠만 자는 생활을 하다가
겨울철에 옥탑방 1개를 구해 거기서 자취했었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고, 전역 후에 건설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과 숙식하다가
복학을 하면서 방 1개를 구해 다시 자취를 시작했다.
1년 반 가까이 학교 바로 뒷편의 복잡한 골목에 친구/후배들 몰래 살았는데 점점 알려지다 보니 역시나 힘들어져서 다시 이사.
이번에는 좀 멀리 떨어진 곳에(차로 30분) 달동네에 방 1개를 구해 다시 자취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졸업할 때 쯤,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번에는 2년 가까이 랩실에서 숙식을 했다.

그리고 졸업할 때 쯤, 첫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의 기숙사에 들어갔다.

첫 직장을 나오면서 전국 산행일주니 뭐니 하다가 잠시 누님이 사시는 방에 같이 얹혀 살았다.

그리고 두번째 직장을 다니면서 또 다시 직장의 기숙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직장을 나오면서 누님 집에 다시 얹혀 살았는데, 누님이 살던 집도 원룸이다.
누님은 매형되실 분과 같이 사시면서 거의 나 혼자 살면서 반 지하에서 먹고 자고...
그렇게 세번째 직장을 다녔는데, 누님이 곧 결혼하시는 터라 방을 빼야 했다.

며칠동안 이리저리 발품 팔아서 원래 목동쪽으로 가려 했으나 다시 금정 근처로 방을 구했는데
이번에는 4층이면서 방이 2개다. 게대가 부엌은 따로. 
다만 화장실에 환기구가 없고 작아서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방이 2개인 경우는 처음이다.
큰 방에 침실과 TV등을, 작은 방에 짐과 옷장 등을 두고 부엌은 따로 있고..
그리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만의 집이, 나만의 방이 2개나 있다니... 굉장히 넓게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넓고...

방이 2개다보니 확실히 정리가 잘 된다. 
그리고 넓게 쓸 수 있고...
그러다보니 더욱 집에서 마음이 느긋해진다.

2주 전에 큰 방을 정리하고 엇그제 작은방 마저 확실하게 정리했다.
개운하다!

넓따란 방에 혼자 사니... 점점 꾸미고 싶은게 많아지기는 하는데...
욕심을 따라하다보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 많이 참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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