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포장마차...

2004. 6. 28. 23:49

언젠가부터 포장마차를 찾기 힘들어졌다.

나에게 있어서 포장마차는 무슨 의미일까?

요즘 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날이 부쩍 늘었다.

혼자서 느긋하게 술 마실 곳이 없어서일까??

예전 포장마차에서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은 혼자서 술 마셨다.

처량하냐고?

절대..

그럴때도 있다... ㅜㅜ

그러나..

비오는 날 포장마차의 천막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술잔을 홀로 기울인 적이 있는가?

빗소리가 안주다...

자연스럽다.... 역시나 알콜중독자다... ㅡㅡ

오늘 시내 나갔다가 동네 들어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차에...

이동식 포차가 있다.

오징어, 낙지, 해삼, 멍게....

별거 없지만 해삼과 멍게 섞어서 만원어치 시켰다.

그리고 싸달라고 하고 시간이 걸리는 동안 주인아저씨랑 얘기좀 했다.

아저씨는 다른 동네 사람인데 가게도 몇개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오늘 첨 장사 시작했고...

7시부터 시작했는데 내가 두번째 손님이랬다.

내가 간 시간은 11시 반이다.

소주한잔 얻어 마시면서 이러 저런 이야기...

큰애는 대학 졸업, 둘째도 대학졸업, 셋째는 고3

그리고 막내는 초2란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되게 젊으시다.

요즘 낙지가 잘 안나오는지 비싸서 아예 들어놓지 않았다고 하신다.

아주머니가...

어디서 떠왔냐고 물었더니 연안부두란다....

그리고 해삼이 굵지 않고 잘다고 하신다.

아저씨가 굵은건 중국산이라고 맞받아치신다....

나도 같이 중국산이 넘 많아져서 큰일이라고 했다.

새끼손가락 만한 콩나물은 중국산 콩을 들여와서 만든 것이라고...

아구찜 먹을 때 들어가는 콩나물 결국 중국산이라고...

아저씨께서는 지난번 포항에서 진짜 맛있는 아구찜을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확인까지 시키신다....

이미 다른 동네에 가게를 몇개 가지고 계신단다...

그런데 놀기 싫어서 이런거라도 하고 싶다고 하신다.

연세가 그렇게 되어보이지 않는데... 70대시란다...

아무리 넉넉하게 봐도 50대처럼 보이는데...

초2짜리 막내 델구 사는게 좋아서 점점 젊어지신단다...

부럽다.

아주머니께서 주섬주섬 챙겨주시더니 첫날이라 비닐봉투를 준비하지 못하셨다고 한다.

나야 별 상관없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취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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