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느낀 흐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도 27년을 넘어섰지만...
요즘 괜히 5S, 제안, 분임조 활동에 다시금 신경쓰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만 그러는게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도 신경쓰는 것으로 압니다.
5S니 제안이니 분임조니 하는 것들은 7~80년대 일본으로부터 들여와서
우리나라 자체로 일종의 붐을 타고 여기저기 번지다가
90년대 들어와서 얼마전까지는 그 붐이 푸욱 꺼졌었죠...
그런데 제가 느끼는 분위기는 이 고전적인 개선활동들이 다시금 기지개를 켠다 이겁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먼저 기본의 철저 가 다시 중요하게 여겨지는 듯 합니다.
여러 대기업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많은 품질개선활동을 실시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불량이나 고질적인 문제들은 항상 숨어있게 마련이고
6시그마니 뭐니 해도 그런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항상 힘들죠.
이런건 기본적인 것과도 연관되는데
작업장 환경이나 관리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
그리고 현장 작업자들 스스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들.
이 모두 연결되는 것인데요...
예전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지만 어떤 혁신활동은 보통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Top-Down 방식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Middle, 즉 중간관리자들이 이 역할을 다하곤 했지요.
그러나 한계가 있는 겁니다.
고급기법을 아무리 잘 활용하면 뭐합니까.
현장작업자들이 손에 배고 몸에 익은 활동들은 고급기법과는 상관이 없는거지요.
대신 이러한 고급기법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원인규명과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데요...
뭐 전문컨설턴트를 데리고 와서 분석을 시켜도 회사의 분위기라는 것과 현장에서의 방어막이라는 것과의 차이는 무시 못할 부분이죠.
그래서인지 요즘 일본에서도 5S와 제안, 분임조 등은 아주 기본적이며 몸에 배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좋은점만 따와서 우리나라에 맞게 변형시켜 적용하느라 본질적인 부분이 빠져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민족성과도 연관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얼마전 품질분임조 회의록을 받기 위해 한국표준협회 인천지부에 다녀왔습니다.
이 회의록은 신청은 한달 전에 했는데 재고가 없다고 하더군요.
본부에 직접 신청을 하려 했는데도... 재고가 없어서 새로 찍어낸다고 했었습니다.
결국 엇그제 받아온 회의록은 예전과는 다른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었더군요.
그리고 거기서 담당자와 몇마디 이야길 나눴는데...
이상하게도 2~3년 전부터 다시금 5S와 제안활동, 분임조를 활용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대기업에서도 다시 5S를 시작하는 곳도 있다고 하구요...
결국 이를 보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작업하는 것은 인간인 이상
사람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더이상의 발전도 없다는 말일지도 모르죠.
적어도 현장이 모두 완전 자동화가 아닌 이상 사람의 일은 남아있게 마련 아닌가요.
이러한 복고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한동안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삼성이나 LG의 경우 분임조활동과 6시그마를 2002년부터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몇몇 대기업에서는 PMS(Project Management System)에 일반 6시그마 과제 뿐만 아니라
분임조과제, 제안 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 특별히 공인되지 않은 동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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