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거에도 이런 집이!! - 매운 낙지철판볶음 - 천안 성거 독도해물탕
色+樂2008. 12. 8. 09:05
천안에 유명한 독도해물찜이란 집이 있다. 그것과는 전혀 틀린 음식점이 인근에 생겼다.
(천안 독도해물찜, 그 세번째 이야기 http://blog.empas.com/samma0/29273565)
배경은 이러하다.
예전에 몇 번 가던 양곱창집이 있었다.
(부산양곱창 in 천안 http://blog.empas.com/samma0/19492359)
회사생활이 바뻐서 몇 번을 지나치다보니 갑자기 가게가 바뀌었다. 독도해물찜으로...
사실 이런 시골구석에서 해물찜이라고 생겨봐야 얼마나 잘 하겠는가. 천안에서의 회나 해물이란 것이 인천이나 다른 해안과는 차원이 틀린 터라 많이 실망하고 있는 터에 새로 생겨난 집이니 관심밖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특히 천안이란 곳은 음식점이 생기면 이상하게 1년이나 2년 이상을 가는 집을 별로 못봤다.
아무튼 뭐 해물탕도 있고 해물찜도 있고 지나가면서 메뉴판을 보니 회도 있고... 이것저것 있는 터라 '거기서 거기겠군' 하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 갔다가 내려오면서 주말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한 식사가 뭐가 있을까 하고 이 집을 들어섰다. 그리고 차근차근 메뉴판을 보던 중 '복탕'이란 메뉴가 보인다. 가격은 6,000원. 흠... 어떻게 나오는거지? 매운탕처럼 나온다길래 시켜봤다. (물론 지리도 있다고하지만...) 허걱... 2인분용 냄비에 매운탕으로 나오는거다. 이거 생각보다 양 많고 반찬도 많고... 게다가 얼큰하게 맛도 좋고...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소주 한병과 맛나게 먹어줬다.
생각보다 괜찮게 느껴서 그 뒤에 두어번 더 갔다. 혼자서, 혹은 다른 사람을 데리고.... 그때마다 복탕을 지리 또는 매운탕으로 먹어주곤 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매우 뛰어났다.
그러던 어느날, TV를 보면서 리만 브라더스의 삽질들을 보면서 욕을 하다가 식사를 끝마치고 난 후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봤다. 혹시 일식요리사 아니냐고... 나오는 반찬들이 깔끔하고 식재료가 훌륭하고 ... 그런데 이렇게 퍼주면서 장사를 할 수 있는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기구한 주인장 아저씨의 설명을 요약해보면!!!
- 1997년 말 일산신도시에 막 크게 일식집을 차렸는데 다음해 IMF로 망했음.
- 2004년 초에 천안시내에 횟집을 차렸는데 주변에 9,900원 횟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망했음.
- 2008년 여기 성거에 음식점 차렸는데 지금 경기가 이모양....
참 아쉽다. 이런 상태라면 조만간 이 집이 또 문을 닫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이후 조금이라도 맛을 보려고 자주 찾아오곤 했다.
그러던 지난 주 금요일. 일을 끝내고 저녁식사겸 퇴근하는 두 친구를 낚아서 이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매콤한 것이 먹고 싶어 시킨 '낙지철판볶음'
일단 밑반찬들은 이렇다. 참치회무침, 굴, 김, 동치미, 옥수수콘, 물미역, 마늘, 그리고 포.
여기에 소주 한병과 사케가 있다고 해서 히레사케 하나를 시켰다.
참치회무침이 맛나보인다.
굴은 그리 씨알이 굵지는 않았으나 먹기에는 아무 부담 없었다.
소주는 소주대로....
히레사케는 사케대로... (은근이 같이 간 남자들이... 이런 사케는 전혀 못마신단다.. 쩝...)
그리고 메인 메뉴인 낙지볶음 등장!!! 오옷... 보기에도 매콤하다!!!
맛도 매콤하고... 먹다가 매우면 이렇게 김에도 싸서 먹어보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한잔 두잔 하니까 벌써 소주가 두병째...
안주도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양념이 많이 남았으니 여기다 공기밥 하나 투하!
이렇게 저렇게 비비니까 이게 또 굉장한 안주 겸 식사꺼리!!!
키햐~~~
그렇게... 낙지철판볶음 하나, 소주 두병, 히레사케 한잔 먹고 나올때 계산하는데
어잉??? 25,000원??? 먹은건 많이 먹은 듯 한데... 어찌 25,000밖에? 공기밥도 하나 있었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구나... 이런....
아무래도 인근에 괜찮은 단골집이 생길 듯 한데...
부디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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