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데쓰프루프(DeathProof)

2007. 9. 17. 18:58
0. 영화정보

제목 : 데쓰프루프(DEATHPROOF)[원제 : Quentin Tarantino's Death Proof, 2007]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 커트 러셀, 로사리오 도슨, 바네사 펄리토, 조단 라드, 로즈 맥고완 외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1. 영화보기에 앞서...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70년대 B급 영화풍으로 만든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라는 2본 동시상영작으로 만든 영화 중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이다.

그라인드하우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면
씨네 21 기사 중 : [데쓰프루프와 B급영화의 전설] (1), (2) 를 읽어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라인드하우스 포스터>

<그라인드하우스 포스터>


지난 봄, 칸 영화제에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프루프(DeathProof)'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것이 이정도 작품인줄 몰랐다.

솔 직히 아직도 '저수지의 개들'을 보지 못한 나로서는 쿠엔틴 타란티노를 잘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다 나온 '펄프픽션'은 솔직히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니라 '브루스 윌리스'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고(솔직히 브루스윌리스가 주연은 아니다), '포룸'과 '재키브라운'은 말로만 들었으며 본격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을 보게 된 것이 '킬빌'이다. '킬빌'을 보면서 우마 서먼의 멋진 복수극에 대략 난해하고도 멋진 감동을 받은게 사실이다. 마카로니던 칼국수던 그 웨스턴 풍의 음악과 액션이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사실 시골 촌 구석에서 매번 주말의 명화를 보면서 컸던 터라, 서른을 훌쩍 넘어선 나에게는 "빠빠밤~ 바빠~밤"하는 테마음악은 굉장한 그리움으로 다가섰다. (사실 요즘들어 누가 웨스턴을 그리 재밌게 볼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들은 뉴타입 전사에게 웨스턴을 입혀놓으니 얼마나 멋진가. 게다가 일반적인 남자애들은 어릴적부터 바라본 그런 웨스턴 풍에 빠지는 것이 일종의 로망이기도 할것이다. 만주에서 활약하는 액션활극영화도 그러했었으니깐)
그때부터 '이사람이 누굴까'라는 생각으로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었을 터이다. 그러다 나온 또 한명의 감독이 바로 '로버트 로드리게즈'이다. 솔직히 '스파이 키드'로만 알고 있던 이 사람이 만든 수많은 작품도 보지 않고 대뜸 나타난 '신시티'라는 작품때문이다. 물론, 신시티를 보고자 했던 이유는 '브루스 윌리스'때문이다. (사실 브루스 윌리스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하다. 예전 다이하드 4.0 의 영화감상문을 보면 잘 나타나있다.)

자... 그런데 신시티에 이 세사람이 만났다. (물론 예전에 찾아보니 '포룸'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쿠엔틴 타란티노는 감독으로(타란티노는 전체적인 감독이 아닌 한편의 에피소드만 감독한다),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는 배우로... 이 영화에 너무나 빠져버린 나머지 DVD 확장판까지 사서 몇번이나 보곤 했다. 그러면서 엄청 호감이 간 사람이 바로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쿠엔틴 타란티노.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다. 그런데 두 사람이 쿵짝쿵짝해서 만든 영화가 2007년 개봉이 된다니... 얼마나 기대가 되지 않을쏘냐! 그런데 이 두사람! B급 영화를 만든단다! 얼래?


2. B급 영화란?

모른다. 넘어가자...
알고 싶으면 위의 씨네 21 기사 링크를 따라가면 알 수 있다.


3. 배우들...

일단 주인공들의 인과관계나 특징들은 넘어가도록 하자.

커트 러셀! 예전엔 악역으로 몇 번 나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당신의 느끼함에 반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흘러내리는 치즈를 손으로 집어먹는 그 표현이란!!! 오우~~~

바네사 펄리토! 초반 세명의 여자 주인공중 유일하게 맘에 드는 여배우. 눈빛이나 입술이나 그 표정을 어디선가 무척 많이 봤는데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막판에 추는 그 랩댄스~~ 멋있었다.

메 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다이하드 4.0에서 딸로 나오던 그녀가 여기서는 ㅡㅡ;; 다소 그런 식으로 나온다. 은근히 미국 영화나 드라마나... 그런 쪽에서 금발의 치어리더는 머리가 나쁜 모습으로 많이 나왔었는데 이 아가씨가 여기서 이런 역할이라니.... (금발백인여성은 머리가 나쁘다는 속설이 어디서 비롯된거지?) 그나마 막판에는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로자리오 도슨!! 어디서 많이 뵈었다 했더니 신시티에 나오신분 아니신가? ㅎㅎ 클라이브 오웬과 함께 거리를 휘잡는 '게일'역으로 나온 아가쒸~!!! 멋죠!!!

조 벨! 당신이 그 킬빌의 우마서먼의 스턴트맨(우먼)이었다니!!! 아... 아찔했소이다!!!ㅎㅎ




4. 스토리

1부 - 미친 변태 살인마 스턴트맨 마이크가 5명의 젊은 여성을 살해하는 이야기. 그러나 첨부터 살해가 아니라 1부 막판의 끝에 가서 1명 먼저, 그리고 4명을 한꺼번에 없앤다.
처 음부터 귀여운 사자가 나와 제작사를 설명해주는 장면부터 화면의 강한 스크래치가 정말 오래된 2본 동시상영관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1부와 2부는 거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여성들의 수다로 이어지지만 2부와는 틀리게 1부에서의 수다는 즐겁다. 그리고 바에 들어갔을 때부터 나오는 다양한 음악들이 오히려 기분을 돋워준다. 그래서 1부는 참 볼만하다.

2부 - 미친 변태 살인마 스턴트맨 마이크가 3명의 젊은 여성을 혼내주려다가 자기가 혼나는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흑백화면이 몇분간 흐르고 갑자기 총천연색 칼라로 돌아온다. 눈에 띄는 것은 그 칼라로 인한 인물들의 성격이랄까. 하지만 2부는 1부와는 틀리게 다소 지루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음악도 그리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로 된 액션과 음악은 마지막 2~30분을 남기고 시작된다.



5. 액션!

데 스푸르프인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충돌이 가장 첫번째 액션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1부에서의 최고의 흥분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 과정을 구구절절히 설명하여 표현하면 오히려 속이 뒤집어지고 눈이 찌푸려진다. 그냥 그 순간만의 기억이 정말 뇌리에 남고 짜릿하고 아찔할 뿐이다.

2부에서는 막판에 2개의 액션으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스턴트맨 마이크가 여자들을 위협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여자들이 스턴트맨 마이크를 위협하는 것이다. 왠지 신이 나는 그런 차량액션에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거린다. 그것은 화면만이 아니라 귀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즐겁다.

마지막에 The End가 나오는 장면에서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는지(정확히 말하자면 보는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다)!!!!




6. 브라보!

칸 영화제라 하면 얼마나 머리 아픈 영화들이 많이 있겠는가... 그런 영화제 속에서 기자단이나 평론가들의 우뢰와 같은 환호성을 받은 이 영화는 그만큼의 작품성이 있거나 대상을 받을 만한 훌륭한 영화는 아니다. 속 시원하게 보고 즐기고 브라보~!!라고 영화가 끝난 후 소리칠만한 영화이며 보고나면 그 뒷모습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영화인거다!!!


(하지만, 같은 '브라보~' 소리가 나오더라도... '본 얼티메이텀'은 틀렸다.)





7. 찾아보기

로 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도 궁금하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한 것은 4개의 훼이크(Fake) 예고편... 얼마나 하드하고 고어하고 엽기적인지 무척이나 보고싶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겠지... 에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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