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김치찌개?

2006. 12. 13. 08:06
저녁... 누님이 퇴근 후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부엌에서 무엇을 만들었냐고 묻길래 제육볶음에 대해 말해줬다.
그러더니 다음날 아침 밥상을 차려달란다.
어머니의 김치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어머니의 김치찌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몇번이나 누님의 김치찌개를 먹어봤지만 어머니의 맛과는 다르다.
이에 대해 발끈(?)하셨는지 아침식사를 책임지란다.
그리고 밥을 얹히고....
밥이 다 되자 남은 제육볶음을 비벼 먹더니 뿅 간다.
새벽에 일어나 수영장을 갔다 온 뒤 집에 들어오니 어느새 7시 15분.
부랴부랴 음식준비를 한다.
냄비바닥에 어머니의 김치 이파리와 줄거리를 고이 올려놓는다.
그리고 어제 쓰다 남은 돼지고기(전날 부억에서 자연해동시켰다)를 놓고
김치국물을 대여섯스푼 정도 붓는다.
그리고 물 한그릇을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고 끓인다.
방에 자리를 피고 이것저것 준비를 한다.
바글바글 끓는 김치찌개를 살펴본다. 아직 김치 줄거리가 허옇다.
맛을 보니 아직 싱거워 약간 쫄 정도로 더 끓인다.
그리고 참기름 두어방울을 찌개에 넣는다.
계란후라이를 곁들여 아침상을 다 차리고 누님을 깨운다.
어제 남은 제육볶음 반, 계란 후라이 반을 먹더니.... 더이상 수저를 가져가지 않는다.
오히려 찌개에 숟가락과 젓가락만 가져간다.
허겁지겁... 허겁지겁...
음.... 내가 먹어봐도.... 맛이 있구나... ㅎㅎㅎ
어머니의 입맛에는 약간 모자르지만.....
오랜만에 집에서 찌개를 만들어 먹이니 기분이 좋다.
이거 누님이내일 또 해달라고 하면 어쩌지???
ㅡ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럽다...  (0) 2007.01.05
아침형?  (0) 2007.01.04
2007년 새해  (0) 2007.01.02
부러움의 극치  (0) 2006.12.27
적응하기  (0) 2006.12.26
제육볶음?  (0) 2006.12.12
  (0) 2006.12.04
안나푸르나 트레킹  (0) 2006.09.29
End  (0) 2006.08.29
운전 연수  (0) 200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