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2015년 3월의 첫 날.

경기도 고촌에서 3명이 모여 차 한대를 타고 바로 외곽순환도로로 올라선다.

일요일 8시 10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계양~중동~송내를 거치는 항상 막히는 길은 오늘따라 한산하다.


1명은 어디에 무얼 하러 가는지 모른 채 끌려나온 터라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나만 서로 일정을 어떻게 짜느냐 고심이다.


일단, 무진사라는 절 근처에 올갱이해장국 집이 있다고 하니 아침을 거기서 먹기로 하고 출발.

올갱이해장국집은 보령에서 부여로 넘어가자마자 있는 곳이다.

정확히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이다.


지난 해, 아침에 8시 반쯤 전화해보니... 아침식사는 9시 반부터 된다고 하여 아쉬움을 뒤로 한채 웅천역으로 기차를 타러 갔던 기억이...

그래서 이번에는 10시쯤 도착할 예정으로 달린다.


새벽에 내렸던 빗방울은 그쳐있는데, 서해안 따라 내려가다보니 자꾸 날이 흐려지고, 눈발도 날리고, 다시 날이 개이고... 변화무쌍하다.




잠시, 행담도 휴게소에서 한숨을 한번 돌린 뒤 다시 출발.






위에서, 여길 아는 일행이 '무진사'라고 해서 무진사를 찾아갔는데....

이런...

무진사로 들어가는 길이 이상해서 다시한번 확인해보니 무진사가 아니었다.

무량사였다.... ㅡ_ㅡ



다시 돌아가 무량사쪽으로 가서 10시 반쯤 식당에 도착한다.

일요일 아침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아무도 없다.

우리가 첫 손님.

그렇게 방 한 구석에 자리를 깔고 '3인분 주세요~'라고 외친다.





예전에는 더 낮았을 가격. 지금은 7천원.






올갱이회무침도 있다고 하고....







식당 안쪽 입구의 풍경.






정갈한 반찬들이 나온다.







그리고 올갱이해장국 3인분 대령이오.










아욱을 넣고 된장을 풀고 올갱이를 많이 넣어서 끓인 해장국.




약간 짜다. 된장을 풀어서인지...

막판에는 내 앞접시에 물을 살짝 넣어서 조금 싱겁게 먹었다.



그렇게 3명이서 싹 국물까지 비웠다.





큰일이다. 

오늘 2끼를 더 먹어야 하는데.... 


산책을 하면서 소화좀 시킬 겸, 식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무량사'로 향한다.



무량사에 대한 소개는 : http://www.muryangsa.or.kr/


아무튼 역사가 신라때부터 이어져왔다는 것....







일주문을 지나....







간단한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사천왕문이 나오고, 사천왕문 건너편에 석등과 5층석탑 너머로 거대한 극락전이 보인다.







5층석탑... 하단의 양식이 꽤 소박하다.






극락전. 2층짜리는 처음 보는 듯.










경내 건물을 그리 많지 않은데 꽤 여유롭고 넓다.








그렇게 무량사를 둘러보고, 

절 앞에서 표고버섯과 도토리묵을 사고...

아까 그 두리두리 식당에서 올갱이해장국 포장해서 차에 싣고 다음 코스로 출발~ 하기 전에... 뭐할까... 바로 또 먹기 뭐해서...

바닷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했다.


무창포로 가려는데... 거기보다는 조금 더 조용한 용두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