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위기

2004. 6. 4. 09:15

회사가 위기다.
그런데 사람들은 위기를 잘 모른다.
아주 위험하다.
내가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그리고 내가 함부로 떠들 입장도 안되고...

기숙사..
아파트 20층 꼭대기...
2002년 월드컵 끝나고 들어간 2002호...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갔지만...
24평에 남자 여섯이 살기엔 많이 비좁지...
그리고 지금은 네명이서 사는데...
집이 서울인 인사과장이 같이 살고 있어서...
그나마 자유롭게 살고는 있는데...
그 잉꼬같던 부부 금술이 뭐가 잘못되었나...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냉기가 휭~

그저께
지난번에 퇴사한 차장님이 부장 명함을 가지고 잠시 오셨다.
과장님께서 물어볼게 있다면서 같이 술먹으러 갔다.
물론 술은 나와 과장님만 먹구 차장님은 안먹고
거기서 크게 세가지의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선배급인 차장님께 물어보시는데...
내가 보기에도, 내가 듣기에도 가장 걱정스러운건...
회사 문제가 아니라 가정 문제였다.
회사 일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는 건...
아주 무서운 일이다.

어제 아침 꿈을 꾸었다.
눈을 뜨니 아침 8시 20분인 꿈을...
출근시간은 8시 반까지.
그래서 회사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가긴 해야 하는데... 클났네... 하면서 잠을 깼다.
6시 40분이었다.
그저께 마신 술이 안깨서 새벽에 토마토 하나를 먹고
물도 마시고..
또 누우면 이제 못일어날까봐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렸다.
그때 전화가 왔다.
처음 보는서울 전화번호....
여자분.. 과장님의 부인이셨다.
어젯밤 통화하다가 전화 끊어지고 계속 안되서 걱정되서...
같이 기숙사 산다는 얘기 듣고 내 전화번호를 회사 사람에게 알아내서
나에게 전화한거다.
얼굴을 뵌 적이 있기에... 인사를 하고 과장님을 빠꿔드리려고 했으나...
과장님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는 말씀만 드리고
별일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과장님 일어나신 후에 전화왔었다는 말씀을 드리니 한숨을 쉬신다.

저녁 늦게 들어왔다.
후배 어머님께서 서울에 횟집을 개업해서
거기 가서 음식좀 먹구
인천방향 사람 태워서 돌아왔다.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새벽에 전화하셨던 사모님이다.
과장님께서 하루종일 전화를 안받으신단다.
기숙사에 같이 있냐고 물으신다.
과장님 주무시고 계셨다.
정말 미안하고 전화해서 죄송하지만 바꿔달란다.
대충 눈치를 챘다.
바꿔드렸다.
통화하신다.
끊으신다.
무슨 말씀을 나누셨는지 듣지도 못했고 묻지도 않았다.
전화기를 받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10분 뒤 문자가 왔다.
아침과 지금 정말 죄송하다고...

회사 일 때문에 집안에 문제가 생긴다.
누구 잘못일까...
매일 보던 부부가 일주일에 두번 본다...
누구 잘못일까...

나는 믿는다.

Out of Sight, Out of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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