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일주일 전, 영하 20도를 넘어가는 추위 속에서 비로봉을 올랐던 기억을 되새겨
사람들을 끌고 올랐건만....
정작... 이날은 날씨가 무려 영상 8도~
게다가 산을 오른 시간도 거의 12시.

1월달 산을 타면서 이렇게 더워본 적은 거의 없는데....



012345







게다가 원래 전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맞지도 않고....
날이 아주 맑을 거라는 일기예보도 맞지도 않고...

그나마 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위안이 되어 천동에서 비로봉까지 꾸준히 올랐다.


같이 가는 일행들이 거의 이런 1000미터급이 넘는 지방산을 탄 적이 없는 이들이라...
두세시간 이상을 꾸준히 오르막을 오르는걸 꽤 힘들어하더라.


천동지구에서 오르다 보면, 샘터에서 가파른 길을 올라 주목군락지가 바로 보이는 평지를 만나는 순간이 가장 
감탄스런 순간이다.

눈 앞에 보이는 언덕은 1300미터가 넘는 초원이고, 그 옆으로 키작은 나무들이 트리처럼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내가 올라왔던 길보다는 끝없이 펼쳐진 북쪽의 산 능선능선들이 굽이쳐있다.
이 순간이 가장 감격스런 순간이다. 









날이 포근할 때도 소백산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연화봉이 보이는 주 능선도, 비로봉이 보이는 정상 부위도 아름답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듯.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 너머로 보이는건 형제봉인가?





바람이 불지 않는(조금 불긴 했지만 산들바람 수준이었던...) 비로봉에서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또다른 감탄을 자아내고... 내 머리속에도 그렇지만 같이 간 일행의 마음속에 아주 깊게 남았을 것이다.








일행들의 늦은 발걸음을 재촉하여 어의곡에 다행히 저녁 6시 20분 전에 내려와 단양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어이쿠야~

단양에서 서울가는 버스가 6시 20분에 막차로구나~

단양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제천까지 가서 제천에서 저녁을 먹고 아홉시에 서울가는 막차를 탄다. 

다들... 버스에서 곤히 자는데.... 그 가슴과 머리속에 무얼 담고 자고 있을까....



'色+樂+狂' 카테고리의 다른 글

4/11, 마이산(2)  (0) 2009.04.21
4/11, 마이산(1)  (2) 2009.04.21
전주 맛집 중 오원집, 전일수퍼, 남문 피순대  (2) 2009.04.15
2/28, 고대산  (2) 2009.03.07
워낭소리 (Old Partner, 2008)  (4) 2009.02.11
영하 20도의 소백산자락(1/24)  (5) 2009.01.30
1/2, 한라산  (0) 2009.01.16
12/25, 소백산  (0) 2008.12.27
강구막회 '08 송년회  (0) 2008.12.25
마흔 두번째 주말 - 변산반도 나들이  (1) 200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