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양평가는 길이 1시간 반정도 예상했는데... 차들이 밀려서 두시간 좀 넘어서 도착을 해야 했다.

인천에서 양평 옥천군 가는 길은...

남동IC(제2경인고속도로) -> 안현JC(서울외곽순환도로) -> 하남IC -> 팔당대교 -> 6번국 -> 옥천

이쪽 길은 알고 있었다.
지난번 회사 야유회때 유명산 갈 적에 지나갔던 길이니까...

옥천이 어딘가 해서 알아보니 옥천 냉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옥천 냉면이 뭐가 유명한가 보니 냉면보다는 완자로 유명하더라...

그래서 옥천 도착하여 처음 뵙는 시인마을 동호회 나무꾼 형님과 성임 누님을 만나 바로 저녁을 먹었는데..

냉면은 별로인데.. .편육이랑 육수, 완자는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부르고...

누님은 가시고 난 형님이랑 형님이 사는 산속으로 들어갔다.

오래된.. 100년된 기와집을 요기조기 뜯어고친 형님의 집은 딱 나랑 맞는 스타일이었다.

흙 바른 벽에... 한쪽에는 방안에 아궁이가 있고.... 바닥은 온돌이고....(비록 보일러지만...)

마당에는 바윗돌로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쇠판이 있었다.

그 쇠판을 박박 문질러 닦고, 허벅지만한 통나무를 모아놓고 불을 붙였다.

불길은 시뻘겋게 타오르고 타올랐다.

타고 타고 또 타오르고...

통나무들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을 때... 불길은 줄어들었다가 한없이 또 피어올랐다.

그리고 불길이 사그라들 무렵, 남은 숯불을 쌓아놓은 벽돌 사이에 놓고...

그 위에 철판을 올렸다.

물기는 금새 마르고

준비해 온 굵은 소금을 골고루 철판위에 올렸다.

그리고 새우를 꺼내 조심스럽게 고루고루 얹었다.

올려놓고 한참을 익을때까지 얘기하다가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살펴보려고 뒤집고 엎고 했다.

어떤 넘은 겉이 새까맣게 탔고 어떤 넘은 뻐얼겋게 잘 익었다.

하나를 뜯어서 입에 넣어보니... 짭짜름한 간이 잘 맞아서 무척 맛있었다.

형님은 술은 안드시고 콜라를 드시고 나는 혼자 소주 한병을 까고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함께 불은 사그라들고.... 철판 위의 새우는 점점 없어지고

내 옆자리에는 새우 껍질만이 늘어갔다.

그렇게1시가 넘어서야 집안으로 들어가 맥주 한잔을 더 하면서 조금 이야기를 더 하고 잤다.

비록 날씨는 흐렸지만..... 산 속에서 개구리, 맹꽁이 소리와

시원한 바람과

시원한 공기와

시원한 소주를 마시니...

내 이러니 어찌 시골을 사랑하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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