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남영동 1985....

2012. 12. 28. 12:57

고문기술자.

 

지금 현대처럼 민주주의적인 세상에서는 함부로 할 수 없지만

아직도 제3세계나 군사정권이 있거나 하는 곳에서는 엄연히 고문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또한 민주적인 세상에서도 알게 모르게 '고문'이 존재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고문당하는 주인공들을 자주 볼 수 있지요.

흔히 하는 고문은 폭력, 물고문, 전기고문 등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부터 역사적으로도 고문은 존재했습니다.

고문의 이유는 지은 죄를 바르게 이야기 하라는 것이죠.

숨기는 것이 있으니까 숨기지 말고 제대로 밝히라는 것입니다.

고집을 피우니까 억지로라도 말 하도록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것이 고문입니다.

 

네... 

우리나라 역시 역사적으로 고문이 성행했습니다.

주리를 틀고... 인두로 지지고... 역사드라마에서 자주 봤지요?

정말 죄지은 자가 고문을 받기도 했지만 죄짓지 않은 자가 고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문을 통해 없던 죄가 생겨나 집안이 망하고 어른들은 능지처참되거나 효수되고 처자식들은 노비로 팔려갔습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동일한 역사의 슬픈 흔적입니다.

 

지금은 우리는 과거와는 전혀 틀린 세상에 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게 해준 수많은 선조 및 열사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여야건 현충원에 가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여기서 줄이고..

 

조금 더 이야기 해 볼 부분은 '고문기술자'입니다.

극중에서 '장의사'라 불리는 이실장.

 

 

고문기술자나 고문전문가는 일반적인 고문을 행하는 자와는 틀립니다.

그들은 기술자이며 전문가입니다. 

남영동에서 고문을 가하던 자들도 장의사가 오니 그의 기술을 보고 놀라고 배우려고 할 정도이네요.

이들의 기술은 정당한 죄를 밝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당한 것 처럼 보이는 죄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들의 고문은 인간의 한계점을 이끌어냅니다.

차라리 죽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러다보니... 이들에게 '고문'이라는 것은 '장인정신'과 같을 정도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장인정신의 대상이 '인간'이고... 방법이 '고문'이라는 것은..

정말 이들을 같은 사람으로 여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고문기술자가... 이제는 그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고문한 적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은 목사이며 거짓말을 안한다고 합니다. 


기사 : 증인석 선 '고문기술자' 이근안, "나는 목사, 거짓말 안해... 고문 없었다" 궤변 ]

 

사람이 사람을 용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복수는 못하더라도 용서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이야기하던 박정희/전두환의 군사정권의 피해자들...

용서를 할까요? 용서를 하지 않을까요???

 

피해자들은

정치투사였고, 일반 직장인이었고, 사업가였고, 어부였고, 농부였고,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가족이었습니다. 

 

용서를 하던 하지 않던...

이러한 일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작...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묻어버리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 고문을 자행하게 한 그 시대의 주구들을 다른 이유들로 그냥 묻어버리고 파헤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는... 2시간 가까이의 고문이... 괴로웠으나... 꼭 봐야  하는 고문이었습니다. 

 

남영동... 
그 고문의 2시간...

저에게는 두시간인데 그 분들은 남은 평생이 아니겠는습니까...

이번 19일도...
5년전의 그 날 처럼 평생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