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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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어릴적... 신의 아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삐쩍 마른(그 당시의 여러 주인공들을 보면... 대부분 삐쩍 말랐다. 이현세, 허영만, 박봉성 등.... 거의....) 비극의 주인공이 처절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내가 박봉성에게 가장 크게 반한 작품은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 당시의 여러 스토리 중에서, 서민들 입장에서, 그리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여러 다양한 서민들의 이야기와 경영이야기가 나의 어릴적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뻔한 비극적 스토리나 러브스토리, 지금의 드라마와 다를바 없는 근친상간적 희극....
그것을 벗어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불청객 시리즈의 고행석 정도?
박봉성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그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었으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 택시 기사가 된 주인공이 택시에 탄 손님에게 담배 대신 껌이나 은단을 권하는 그런 장면이다.
그리고,
일대의 명작(?)에 속하는 만화...
다름아닌 '신이라 불린 사나이'가뒤통수를 쳤다.
비록 3부를 넘어서면서... 너무 황당한 쪽으로 흘러가서 괴롭긴 했으나....
아직까지 5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3부 이상의 작품은 별 볼일 없으나 읽다보면 통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것이 있다.
그래서 지난번 밤새서 2부부터 4부까지 쉬지 않고 읽은 적이 있다.
대본소 만화의 축을 이끌며 만화계의 거장으로 우뚝 선 인물중의 하나인 박봉성.
쓰레기같은 대본소 만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욕을 얻어먹을진 몰라도....
그래도 그의 작품에 어느새 몰두하는 삼마란 남자를 느끼다보면...
이양반 대단하긴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별세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는 아직까지도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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