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우주전쟁

2005. 7. 15. 14:40
내가 올해 꼭 봐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영화 리스트
그때 그 사람들(보다가중단..)
네버랜드를 찾아서(막 내렸다.... DVD 나왔던거 같은데...)
우주전쟁
킹콩
로봇(나온거 같은데... 이미....)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
친절한 금자씨(7월 개봉예정!!!)
태풍
웰컴 투 동막골
극장전(못봤다.... ㅡㅡ;; )
Cars(Pixar)
Kingdom of Heaven




제목 :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 팀 로빈스
장르 : 드라마, 스릴러, SF
상영정보 : 2005년 7월 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제작/수입 : 미국 DreamWorks SKG
멀티미디어 : 포스터
줄거리 :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 분)는 이혼한 항만 근로자로 아무런 희망 없이 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주말, 그의 전 부인(미란다 오토 분)은 아들 로비(저스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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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하니 Star Wars가 생각난다.(혹은 Galaxy Wars 인가?)
딱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원제를 보니 War of the Worlds 이다.
세계의 전쟁이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에 대한건데... 왜 '우주전쟁'으로 울나라에 소개가 되었을까?
실제로 Star Wars 처럼 우주에서 일어나는 전쟁신은 없다.
그런데 왜 우주전쟁으로 번역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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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니 누아르니... 하는 말은 일단 벗어던지고...
씨네 21에서 말했던 것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일단 이번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다.
주연 배우가 어떠냐에 따라 그 성격이 틀려지지만,
스필버그감독이 선택한 배우는 거의 그 역할에 맞다고 보면 된다.
톰크루즈의 능글맞음이 부두노동자의 넉살맞음과 어울리는 면이 있다.
하여튼,
영화는 스필버그의 영화다.
결투 (1971년), 슈가랜드 특급 (1974년), 죠스 (1975년), 미지와의 조우 (1977년), 1941 (1979년), 레이더스 (1981년), E.T (1982년), 3차원의 세계 (1983년), 인디아나 존스 (1984년), 어메이징 스토리 (1985년), 칼라 퍼플 (1985년), 태양의 제국 (1987년), 영혼은 그대곁에 (1989년),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1989년), 후크 (1991년), 쉰들러 리스트 (1993년), 쥬라기 공원 (1993년),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 (1997년), 아미스타드 (1997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년), 에이. 아이. (2001년), 이티 (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년), 터미널 (2004년), 우주전쟁 (2005년), 게이샤의 추억 (2005년)
대충 세어도 스무개가 넘는구나.
이 여러 영화들 중에서 가장 우울하고 음울하고... 비관적이다는게 우주전쟁의 총평이랄까.
어째서 우주전쟁이 스필버그를 이렇게 몰고간걸까,
아니면 스필버그가 우주전쟁을 이렇게 몰고간걸까....
영화의 시작 10여분은 버림받은 미국 빈민층의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빈민층...
(뉴저지 부두와 보스턴은 빈민층과 부층으로 보여지게 된다고 씨네21에서 말함)
그러한 주인공이 외계생명체의 침공으로 인류의 종말의 위기 앞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내며 종말에서 인류를 구원해낸다는
그런 일상적이고 평범한(이젠 이런게 평범한게 되어버린 것 자체가 우습다.) 영웅은 절대 아니다.
정말이다.
그런 흔한 영웅만들기 영화는 아닌 것이다.
쓸데없이 감동을 쥐어짜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며...
조금 더 제대로 파악하자면 무시무시한 공포영화이다.
레이는 이러한 위기 앞에서 그저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치고 보스턴에 있는 아이들 엄마에게 데려다 줘야 한다.
그것이 사랑때문인지, 아니면 자기한테 마지막으로 남은 아버지로서의 의무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나름.
특히나 영화의 연출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화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인 입장에서 쫓기는 레이가족에게 더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몰두로 인해 이 영화는 더더욱 공포영화가 되어간다.
손을 댈 수 없는 무자비하고 잔인한 트라이포드에 의해 바로 앞의, 바로 옆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로인한 무기력한 공포는 발걸음을 내딛는 것 조차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특히나 10살 된 어린 딸인 레이첼의 공포에 떠는 모습에
관객은 자신의 자식을, 혹은 자신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이에 동조하게 된다.
차츰차츰 대낮에서부터 저녁으로, 밤으로.... 잦아드는 공포는
지하 벙커에서 최고조를 이루며...
그 충격은 벙커에서 나와 온 세상이 인류의 피로 뒤덮여있고
그 피를 먹고 자라는 식물들에 의해 더더욱 괴기스럽고 무서운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영화인가?
그렇진 않다.
외계의 생명체와 절대절명으로 싸우는 무기력한 군인들이나 정치인들, 지도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수퍼맨도 배트맨도 없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과감하게 귀신에 대항하는 엑소시스트도 없다.
그 모든 인류의 공포에 아주 절대적인 공포를 지닌 외계생명체일 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 인류로서는 아주 당연하게 그 공포에 물들어가거나 도망칠 뿐이다.
그래서 아주 허탈하게 보스턴에서 종결이 나는 대목에서는 관객들도 혀를 찰 뿐이다.
(실제로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기가 찬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씨네 21에서는 이 영화의 텍스트에서 911테러 이후의 미국의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거까지는 잘 모르겠고....
특히나 이 영화에 대한 평들은 많이 나와 있으니....
단지 내가 느낀 것은...
첫째. 스필버그는 이제 영웅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에서, 그리고 다양한 평들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에서 우주괴물을 물리치는 영웅은 없다.
아니, 있다면 미생물 정도이다.
둘째. 스필버그는 이제 해피엔딩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의 끝이 레이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고 아버지와 남편으로 인정받는 대목은 없다.
보스턴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엄마이며, 그의 새 남편으로 바라보는 팀도 같이 있다.
엄마는 아이들을 그 수렁에서 건져 데리고 온, 미션을 성공한 레이를 끌어안지 않는다.
그리고... 레이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단지 아들만이 달려와 끌어안을 뿐이다.
자기가 있을 곳은 그곳이 아니다.
인류에게는 해피엔딩이 될진 몰라도 레이에게는 아니다.
셋째. 스필버그는 이제 눈높이를 낮추었다.
카메라는 주인공들을 신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눈높이에서 주인공들과 같이 주변 상황을 바라본다.
그로 인해 관객들이 같이 몰입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깊다.
넷째. 스필버그는 이제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싶은 것이 많아졌다.
액션이던 스릴러던 예술이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필버그는 관객들에게,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자기가 나이 들어감으로써 점점 깊이 생각하게 된 것들을 이야기한다.
다섯째.
우주전쟁의 결말은 뻔하다.
실망하지 마라.
인류는 살아남았다.
그게 자의던 타의던... 인류는 살아남는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이야기하다보면... 이상하게도 영화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스필버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된다.
왜 그런지는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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