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짭짜름 김치찜 - 천안 직산 풍성 김치 김치
色+樂2008. 3. 12. 19:27
중국에서 친구가 귀국했습니다.
직장동료인데 중국법인으로 발령나면서 중국에서 살다가 잠깐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전날 들어왔는데 전날 장례식장에 찾아갔더랬죠.
그때 만나 다음날 저녁 먹자고 하여 고민을 했습니다.
"장어 먹니?"
"아니"
"보신탕 먹니?"
"아니"
"...... 그럼 뭐?"
"삼겹살~~"
"미치겠다. 어제도 그제도 먹었거등? 직산에 김치찜 한다는데 있으니 그리로 가자~"
"우~씨... 알았어"
그래서 직장동료Y와 나, 그리고 중국에서 귀국한 친구 K 셋이서 김치찜 집으로 갔습니다.
김치찜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으나 김치도 별로였고 고기도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봤지요.
천안과 평택 사이의 1번국도상 직산사거리에서 성거방면으로 100미터쯤 올라가다 오른쪽에 있는데요
바깥에서 본 표지판은 얼마 되지 않은 가게 같았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들도 별로 없더군요.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보다 배달시키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입구쪽에 배달용 쟁반과 배달통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봅니다. 김치찌게가 오천원, 김치찜이 2인분 12,000원, 고추장불고기가 중자가 15,000원.
일단 김치찜 2인분을 먹고 모자르면 고추장 불고기를 먹기로 했죠.
주문한 김치찜이 나왔습니다.
오~~~ 실합니다.
냄새 자체가 달콥짭짜름 합니다. 보글보글 끓는 동안 국물을 맛보니 오랜만에 느끼는 환상이군요.
반찬도 깔끔하게 잘 나오구요.
그냥 술에 이것만 먹자니 친구들 배고플까봐 공기밥을 시킵니다.
김치찜을 잘 먹어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먹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앞에 앞접시 있지? 일단 김치를 꺼내 살살 길게 찢어.
그리고 고기 있지? 그거도 살살 찢어.
그리고 숟가락으로 밥을 한술 퍼~. 그 위에 김치를 얹고 고기를 얹어"
말을 참 잘 듣습니다.
아... 사진이 흔들렸군요...
음... 갑자기 입에 침이 화악 고입니다.
친구들이 바로 입으로 들여보내려는 순간 말립니다.
"잠깐~!! 준비가 다 끝난거고 일단 한잔 해야지~~~"
달콤(?)한 소주를 한잔 들이킨 후 '커허~'소리와 함께 숟가락을 입안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우물우물...
그 느낌 아시죠? 김치의 짭짜름함과 국물의 달콤함과 고기의 부드러움이
쌀밥과 함께 입안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소주가 세병, 네병이 넘어갑니다.
아니... 다섯병째인가요???
김치찜도 다 끝났길래 바로 다음 코스로 넘어갑니다.
고추장 불고기!
오호~~~ 이런 찐한 맛의 감동은 오랜만이로군요.
천안에서 이런 맛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이날 무척 달렸습니다.
고추장 불고기 나오고 난 후 두병을 더 시킨 것 같습니다.
장소를 옮겨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곳에서 아래와 같은 술을 마셨습니다.
뭘까요???
p.s 병에 쓰인 것 처럼 소주는 아닙니다. ㅎㅎ
결국.... 오랜만에 술자리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하아....
p.s 이 다음날 저녁에 장례식장에 가야 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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