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바쁜 하루 :
아침에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아보니 아버지신거야.
아차차!! 오늘 아버지 생신이어서 시골에 아침 일찍 가기로 했는데 지금 몇시야?
이런~ 어느새 아침 8시 18분이네..
"아버지~! 여기서 두세시간 걸리니 빨리 갈께요~ 먼저 식사 하세요~"
정신차리고 일어나려는데 휘청~ 얼래? 몸이 왜이러지? 아차차~!! 아직 술이 안깼구나~~ 에고 머리야...
욕실에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싸악 하고 얼른 정신을 차린 후 옷을 챙겨입고 바깥으로 나온다.
하늘은 우중충 하고... 비가 온 것 같지는 않은데 곧 비올 날씨고...
이내형님과 파찌아빠는 지금쯤 서울에서 원주로 내려가고 계시겠지?
난 바로 차를 끌고 천안 성거에서 8시 50분쯤 출발!
23번 지방도로를 타고 안성쪽으로 들어가 안성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쭈욱쭈욱 달려서 제천까지 간 다음
제천에서 중앙고속국도를 타고 쭈욱 내려가 풍기IC에서 빠져나와 5번국도를 타고 영주 시내로 들어가 집에 가보니 이런~! 벌써 아침식사는 끝났네...
아버지와 동생과 제수씨는 아버지 차 고치러 잠깐 나가고
외할머니와 셋째 이모, 그리고 어머니가 계셔서 아침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도중 누님 도착! 그리고 곧 제수씨가 들어오고 곧 아버지와 동생도 들어온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점심식사는 바깥에서 먹기로 하고
우리 가족과 제수씨 가족중 아버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기로 결정.
영주 시내 복집에 들어가 우리가 먼저 자리를 잡고, 이윽고 도착하신 사돈어르신...
아마도 결혼식 후에 양가가 이렇게 만나긴 처음일테고, 작년 상견례때에는 나도, 누님도 없었으니 진정한 가족상견례는 처음일 터. 다만 사돈댁 제수씨의 동생되시는 분도 결혼하여 아이가 있어 참석 못했을 뿐이지만.... 그건 어쩔 수 없고(여동생이니깐....)
그렇게 8명의 가족이 모여서 처음엔 서먹서먹하게 있다가 어느정도 대화를 나누면서 즐겁게 복 요리를 먹었지.
식사 후 사돈댁과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영주를 출발했어. 이미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터라 오후 3시 40분 가까이 영주에서 출발해 천안까지 가는데 꽤 걸릴 듯 했지. 다시 고속도로를 타는데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에서 먼저가는 차 바퀴에서 튀어오르는 물방울은 안개가 되어 시야를 가리고, 그 길을 아슬아슬하게 운전하여 제천에서 다시 38번 국도로 빠졌지. 국도길도 마찬가지였지만 박달재터널을 지나니 조금씩 날씨가 좋아지고 장호원쯤 오니까 비는 더이상 오지가 않아 다행이었어. 그렇게 다시 안성으로, 그리고 입장, 성거로 돌아오니 어느새 시간은 6시 10분.
반바지와 나시티 하나를 입고 돌잔치집에 갈 순 없잖아?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천안역으로 향했지. 그리고 천안역에서 7시 30분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8시 30분. 목적지인 화곡동까지는 언제 가나.... 행사는 6시부터 9시까지인데... 이번에도 그녀석들 못보면 나보고 절교하자고 할텐데... 미리 전화를 하니까 다행히도 녀석들 9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기다려줬네... 이미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일하는 사람들만이 분주하게 뒷정리를 하고 있는 돌잔치 행사장에 후배부부 둘만 한복을 고이 차려입고 남아 두 접시 음식을 마련해주고... 소주한병 준비해주고.... 그렇게 30여분을 녀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 아이가 돈을 집길 원했지만 졸려서 연필을 잡았느니 어쨌냐느니 하면서...
10시에 녀석들과 헤어졌어. 녀석들은 차를 가지고 인천으로 돌아가고 나는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영등포역에서 10시 45분 기차를 타고 다시 천안으로 내려온거야. 토요일 밤이고 휴가철이 막 시작되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꽤 많이 탔더라고... 예전에는 어떻게 너댓시간씩 기차를 탔는지 몰라... 이제는 기차타면 무척 피곤해서 힘이들어. 한시간밖에 안되는데 말야..
천안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나오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었고 역 근처에 세워놓은 차를 가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어. 휴우... 힘들다... 맥주 두병을 가지고 집에 들어가 무한도전을 다운받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새벽 세시.... 이제 자야지... 자야지....


한가한 하루 :
아... 일요일이야... 눈을 뜨고 싶지 않아도 눈이 뜨이니 시간은 7시... 다시 감았다가 뒤척이다가 눈을 뜨니 9시. 이젠 잠도 안와... 누우면 더 피곤해... 날씨는 무척 좋아... 바깥 복도에서 담배한대를 피고 주변을 둘러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라도 저 멀리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반대쪽에서는 성거산이 항상 나를 유혹해... 방으로 돌아와 TV를 켜고 무얼 하나 봤지... 이런... 아프가니스탄 또 큰일났네... 잠시 컴퓨터를 하다가 무얼 할까 생각 중... 그러고보니 방청소 한지 꽤 되었구나.... 일단 빨래부터 시작해볼까? 와이셔츠류를 먼저 돌리고 덮고 자는 침낭을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살에다 말리고 방안의 빈 맥주병, 빈 소주병들을 봉지에 채워넣고 큰 쓰레기들은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바깥에다 두고 아직 조립하지 않은 책장을 마저 조립하여 바깥에다 두고 방을 쓸고 닦고 난 후 방 배치를 이리저리 바꿔보고 와이셔츠를 꺼내 널어놓은 후 이번엔 등산복과 일반 옷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방으로 돌아가 필요없는 것과 필요한 것들을 분리해서 방배치를 다시 바꾸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현관문을 열어놓고 바람을 맞으며 다시한번 청소기를 들어 방구석에서부터 거실, 안방을 차례대로 청소하고 주방으로 돌아가 설겆이를 시작하고 가스렌지도 정리를 하고 세탁물을 꺼내 말린 후 이번에는 깔고 자는 이불을 세탁기에 집어넣고 돌리고 바깥으로 나가 쓰레기봉지와 빈병을 가지고 분리수거함에 정리하고 쓰레기 버리는 곳에다가 버리고 수퍼에 들려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서 마시면서 숙소로 들어와 음악을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커피를 내리는데 예전 것이라 향이 안나 얼마전 커피전문점에서 사온 원두를 갈았더니 향이 물씬 풍겨서 그걸로 커피를 내려 방에 향이 퍼지게 하고 다리미와 다리미판을 꺼내 어느새 마른 와이셔츠를 내려 하나씩 하나씩 TV를 보면서 다리고 다 다린 후 세탁기에 있는 이불을 꺼내 바깥 복도 계단에 햇살이 잘 비추는 곳에 널어두고 방으로 돌아와 커피와 함께 담배한대를 피면서 숨좀 돌리다가 TV를 보는데 숙소 같이 사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들 중 한명은 놀러갔다가 먹지도 못하고 가져온 고기와 야채와 소주들을 꺼내 다른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만들고 어느새 다섯명이 모여 고기를 구우며 TV를 보다가 축구가 하네? 축구 전반전을 보면서 어느새 고기와 음식은 다 끝이 났고 후반전이 시작하는데 TV가 갑자기 안나와서 다른 집으로 가서 보기로 하고 쓰레기를 가져나와 버리고 난 후 맥주를 사서 다른 집으로 가서 승부차기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와 한숨을 돌린 후 컴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가 다른 집 가기 전에 걷은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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