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 오블리비언 (왕십리 아이맥스 2D)

오랜만에 아이맥스를 갔는데 처음엔 큰 화면과 자막배치에 적응이 안되었는데 십여분 지나니 금방 적응되더군요. 역시 아이맥스에요!!

영화는 멋진 SF이긴 한데 기시감을 떨쳐버릴 순 없어요. 수많은 SF에서 등장했던 클리세들이 있거든요. 오죽하면 매트릭스와 인디펜던스 데이까지 떠올렸겠어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맥스로 보는 비행씬과 황량한 지구의 모습은 멋져요!
영화 자체도 볼만 합니다. 톰형이 이끌어가는 힘 자체도 좋아요. 이래서 톰형 톰형 하나봐요. 

여주인공 중에서 올가 쿠릴첸코 말고 처음 나온 비키역의 배우가 눈에 많이 익어서 누군가 했더니 새도우 댄서의 그 여주인공이더군요!! 몸매가 그리 좋은 줄 몰랐....

아무튼 개인 평점은 4.0입니다. 아이맥스의 영향이 커요. ㅎㅎ.
(참고로, VVIP할인으로 봤구요, 특별관 추가할인은 안되더군요.)



2.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 3부 강림편

메가박스 코엑스 12관에서 봤어요. 
관이 작은데 뒷쪽 상영기 소음이 들리고 좌석도 좁고 팔걸이는 딱딱하고... 근래 가본 영화관중 최악이에요. 

게다가 PC로 본 예고편보다 음향이 약했어요. 왜죠? ㅠ_ㅠ 
전투신과 '식'의 신 자체가 웅장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어요. 오로지 영화관의 잘못이에요. 이수에서 보신 분들은 죽였다고 하던데... T-T 

애니메이션이 원작을 끌고왔을 때의 단점은, 원작의 에피소드를 계속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죠. 
원작에서의 몇몇 장면들이 삭제되고 순서가 바뀌니 그걸 기대하던 관객들은 아쉬움이 크죠. 
(가츠와 캐스커가 섹스할 때 가츠의 트라우마가 나오는 장면이라든지, 그리피스 구출 후 와이어트-사도-와의 싸움이라든지, 슬레이어-가츠가 휘두르는 '검이라기엔 너무 큰'- 얻는 이야기라든지 말이죠. )

하지만 장점은 원작에서 그림으로만 느꼈던 장면을 다이나믹한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식'의 그 장면들!!!)과 원작에는 없거나 조금만 묘사된 이야기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그리피스의 심리묘사는 원작보다 훨씬 자세하고 길게 묘사되었어요. 그 할머니가 고드핸드일 줄은....)이죠. 

장점과 단점을 가진 작품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숨죽이며 영화를 봤습니다. 
특히 초원에서부터 심장이 두근거렸고, 식이 시작되면서부터 침을 삼키고, 살육의 축제에서는 주먹을 움켜쥐었고, 페무토의 탄생과 가츠-캐스커의 장면에서는 목이 탔습니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가츠가 베르세르크, 즉 광전사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계기인데... 영화는 그리피스에게 더 맞춰진 듯 해요.) 
팬심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십년 전의 TV판이 다시 떠오르네요. 

개인평점은 3.5입니다. (극장때문에 깎였어요.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