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숯불닭갈비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꽤 오래전이었던 것인데...
예전 남춘천역이었는지 춘천역 근처였는지...
그때 닭갈비를 먹은적이 있다.
태어나서 닭갈비를 처음 먹었었는데.... 그 맛이 아주 환상이었다.
숯불 위에다 석쇠 위에 뼈 있는 닭고기를 올려서 살살 구워 먹었다.

서울에서 닭갈비집을 갔더니 철판에다 야채와 함께 볶아서 먹는다.
어... 이게 뭐지???
아..... 내가 아는 닭갈비가 아냐...

그 이후로... 닭갈비는 있으면 먹지만 찾아서 먹는 음식은 아니었다.


산행을 끝내고 남춘천역 앞으로 돌아오니 많은 닭갈비집이 있다.
무얼 먹을까 하다가 고르고 골라서 숯불닭갈비집으로 들어간다.
요즘은 춘천에도 숯불닭갈비집이 많아진다고 한다.


일반 닭갈비는 1인분을 시키는 것이 가능한데... 숯불은 1인분은 안된단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2인분을 시켰다.

그리고 초벌된 뼈 없는 닭고기를 양념에 재운 고기가 나온다.
사장님이 처음에는 올리고 잘 구워서 잘라주신다.

아.. 이 맛... 아... 이 향.... 아... 미쳐....

그렇게 잘 익은 닭갈비를 1시간 반동안 소주 한병 반과 함께 이제는 혼자서 잘 구워먹는다.

양념장에도 찍어먹고 그냥도 먹고 쌈에 싸먹기도 하고....

그렇게 2인분이 다 들어간다.

원래 닭갈비는 형님이 하고 동생분이 바로 집 옆에 숯불닭갈비집을 한다.

그래서 막국수를 시키면 윗집 형님네 가게에서 만들어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시켜봤다.

음....

취향에 맞게 육수도 넣고 설탕이나 다른 양념들을 넣는데...

난 육수만 적당히 넣어서 비빔 맛으로, 좀 먹다가 육수를 더 넣어서 물막국수 맛으로 먹는다.

오랜만에 먹는 막국수라 그런지 정말 맛나게 후루룩 후후룩 후루룩....


그렇게 혼자서 숯불닭갈비 2인분과 막국수 한그릇, 소주 2병을 가득 먹고서야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과 함께 포만감이 느껴진다.

아.... 지금 올리다보니 또 가고싶어진다.
또 먹고싶어진다..

또 언제 가보나 춘천...

아... 아직 춘천의 3대 산 중 하나인 삼악산을 못가봤구나.
조만간 삼악산 가서 다시 한번 닭갈비&막국수 먹으러 가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