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포장마차
色2007. 9. 5. 23:55
밤 9시.
퇴근길에 주룩주룩 내리는비.
문득 오랜만에 듣고싶은 술안주의 소리.
포장마차 천정을 후두둑후두둑 때리면서 나는 소리.
맛깔스러운 술안주 소리가 듣고싶어 포장마차로 향한다.
집에서는 혼자서 자주 마시지만
가끔은 포장마차에서 비오는 날 혼자 책 펴놓고 마시는 것도 좋다.
(너무 자주하면 우울하다)
비오는 날은 습기가 많아서 술잔에 시원한 소주를 따르면 금새 물기가 맺힌다.
아주...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그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산오징어, 낙지, 멍게...
오늘의 메뉴는... 지난번 먹어본 산오징어회!
낙지와는 틀리게 바로 회를 치면 잠깐 꿈틀거리다가 이내 조용해진다.
이 안주빨의 유혹
게다가 아무도 없는 포장마차에서 조용함마저 날 유혹하고 있다.
시원하게 한잔을 털어넣을 수도 있고
홀짝홀짝 넘길수도 있다.
이미 이슬이 맺혀있는 술잔에는 나의 지문이흐릿하게 남아있다.
07.9.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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