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산행일시 : 2020.10.31. 07:09 ~ 13:46 (산행시간 6시간 + 휴게시간 40분)

산행코스 : 속리산 법주사 소형주차장 ~ 법주매표소 ~ 세조길 ~ 세심정 ~ 문장대 ~ 문수봉 ~ 청법대 ~ 신선대 ~ 입석대 ~ 비로봉 ~ 천황봉삼거리 ~ 천황봉 ~ 천황봉삼거리 ~ 세심정 ~ 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 : 18.48km

 

 

 

 

12년 전쯤인가?

천안에 있을 때, 1월 1일 일출 보겠다고 화북에서 올랐던.... 

그게 2008년인데... 

 

가을의 끝자락을 같이 가볼까 해서... 지난 주 치악산에서 바로 보은/상주 속리산으로 향해본다.

 

2008년 문장대

 

 

10월의 마지막 날 새벽,

길을 떠나 7시쯤 속리산 법주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그 사이, 휴게소에 주유소가 없어 아슬아슬하게 도착한거랑,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내에 교통사고 옆을 지나간거는 두근두근)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비를 내고 주차.

이미 나와 비슷한 분들이 산에 오르고자 준비중이다.

저 멀리 봉우리가 보인다. 문장대냐??? 아니면.. 뭐지?

 

 

법주사 매표소에서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보니... 단풍이 이쁘다.

단풍은 새벽이나 아침보다는, 햇살이 쨍한 낮에 보는 게 엄청 이쁘다.

이 나무는, 이따가 오후쯤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실제로 그랬고...)

 

 

본격적으로 세조길을 통해 산책을 한다만....

산책이다. 그야말로... 산행이 아니라....

 

 

 

세심정까지의 길은, 그야말로 산책길이다.

다만, 오르막이 있고 숲이 있을 뿐.

대부분 속리산에 잠시 들리는 분들은 여기까지인 듯 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

 

 

오늘의 코스는, 세심정에서 문장대 올라 천황봉까지 갔다가 다시 세심정으로 내려오는 것.

 

빡세게 올라왔는데도... 세심정까지 주차장에서 1시간이나 걸렸다.

세심정에서 문장대까지 2시간 정도 걸릴까?

 

 

 

 

3.3km면 2시간 잡아야지...

천왕봉도 세심정에서 3.4km면 비슷하지 않을까...

(내려올 때 봤는데... 세심정→천황봉 코스가 훨씬 더 힘들 듯..)

 

 

 

세심정을 지나 본격적으로 산을 오른다.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다)

 

 

이제 여기도 단풍은 끝인가보다.

 

 

 

복천암이라는 곳... 

 

 

 

어느새 하늘이 열렸다.

이제 금방이겠거니 했지만...

여기서부터 1시간 잡아야 한다.

 

 

급하게 올라왔더니... 남은 1.5km도 숨차다.

 

 

 

국립공원이지만, 중간중간 있는 휴게소를 지난다.

왜 국립공원에 휴게소가 있는지 나중에 내려와서 물어봤다.

 

 

 

이제 마지막 피치를 올릴 시간.

 

 

그러면 하늘이 열리고 문장대 바로 아래의 공터(예전 휴게소 자리)에 도착한다.

 

 

 

 

어쩐지, 예전엔 있었는데 왜.. 공터가 되었나 했더니...

 

 

 

문장대가 눈앞이다.

잠시 숨고르고 바로 출발.

 

 

드디어 문장대 도착.

그래도 저기까지 가야지

 

 

2시간 반을 쉬지 않고 올라와 정상을 맛본다.

이른 아침이라 생각보다 먼 조망이 보이지 않네.

 

 

게다가, 동쪽 햇살 아래로 천황봉까지의 능선은 빛의 산란에 가려져있다.

 

 

 

뭐,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행복하다.

12년 전에는 흐릿한 모습이 이제는 선명해졌다.

10년이 넘는 과거의 기억이 이제 조금 보정되었다.

 

 

문장대 아래 공터의 다른 부분에서 바라본 풍경.

저 아래가 주차장쪽.

 

 

저기서부터 걸어왔으니, 꽤 길었다.

 

 

문장대의 산객들.

 

저들을 뒤로 하고.. 천황봉으로 향해볼까.

 

 

12년 전에는 화북에서 올라왔었고....

지금은 법주사쪽에서 올라왔고....

본격적으로 천황봉쪽으로 간다.

 

 

 

능선 가는 길에 궁금함.

바위를 깎아 길을 내었다.

국립공원공단이 한 것일까? 아니면, 예전부터 깎아서 낸 길일까....

다른 길은 바위던지 나무던지 보호하기 위해 등산로를 정비하는데....

 

 

2시간 반을 달려서 문장대 도착한 후 사진 몇 장 찍고 숨가쁘게 계속 가다보니 쉴 때가 되었다.

그래서 청법대라고 하는 곳에 도착해 뒷길을 살펴보니 오르는 길이 있어 올라가 쉰다.

 

 

 

 

 

한숨 돌린 후 다시 산행 시작.

 

안그래도 궁금한 맞은 편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

왜 국립공원에 휴게소가 있는건가"???

 

나중에서야 물어보니 그 답을 찾긴 했는데 100%는 아니다.

 

 

 

 

 

휴게소를 지나 오르락 내리락 봉우리를 지난다.

 

 

 

 

중간중간 길에서 빗겨나 봉우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길에서 봉우리마다 오르는 맛이 참 재밌다.

 

 

 

 

그렇게 천황봉 오르기 전 삼거리에 도착.

초반에 너무 달렸는지 기운이 많이 빠진다.

그래도 600미터이니, 조금만 더 힘내보자.

 

 

 

 

그 리고 도착.

그러나 정상에는 발 디딜 틈 조차 없는 산객들이 있다.

그 틈을 비집고 정상석만 찍고 턴~

 

 

 

대신 조금만 더 내려와 사람들이 조금 더 없는 곳에서 주변사진 찰칵.

 

 

 

속리산 주능선.

어라? 어디가 문장대이지?

 

 

능선을 한번 더 보고 하산 준비를 한다.

 

 

 

중간 헬기장에서 잠시 간식을 축이고 본격적으로 하산 진행.

아까 만난 삼거리에서 이제 달.... 못달린다.

나이가 들어 무릎이... ㅡㅡ;;;

 

천천히 가자.

 

 

 

그렇게 실컷 천천히 구경하다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다 왔다.

 

 

 

 

그 사이... 내려올 수록... 점점 더 단풍이 물들어있고...

세심정에 도착하니 아침에 비해 더 선명해진 색깔이 반겨준다.

 

 

 

 

 

 

 

 

세심정에서부터는 인파가 장난 아니다.

이 곳은 산행지라기보다는 관광지임이 확실히 느껴졌다.

 

주차장까지 와서야 이제 한숨을 쉬고 간단히 정리 후 속리산IC까지 가는 길에도

이 곳으로 들어오려는 차가 1~2km 밀려있는 것 보면...

관광지 맞다.

 

아무튼... 12년 만의 속리산 맛을 좀 봤다.

나중에 제대로 맛보더라도... 사람 없을 때 쫌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