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2020.10.01. 소백산(연화봉~비로봉~국망봉) - 1

 

중계소 뒷편으로 희미하게나마 월악산이 보인다.

 

 

중계소의 왼쪽으로는 죽령에서 이어지는 도락산 방면이다.

 

남쪽 햇살이 비치는 풍기쪽 방면

 

연화봉에서 2~30분을 쉬다가 슬슬 몸을 움직인다. 비로봉으로 출발.

출발 하자마자 숲속으로 바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항상 겨울 눈 덮인 산이 생각난다.

연화봉~비로봉 능선의 눈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구간구간에 단풍이 있으나 그리 이쁘진 않고... 마른 단풍들도 보인다.

이 구간에는 이쁜 단풍은 별로 없는 듯.

보통 단양쪽이 북쪽이어서 그쪽이 단풍이 들 때 이쁜 듯 하다.

 

 

 

중간중간 여러 야생화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소백산의 야생화는 대부분 한여름 7~8월에 핀다. 

국망봉 능선에서 한여름에 야생화 천국을 보는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건 누군가가 알려줘서이다.

하지만 한여름 소백산을 오른 적이 거의 없어서 .... 맨날 말만 하고.... 쩝...

 

 

 

 

내 최초의 소백산의 기억은 고등학교 1학년때이니... 1990년이던가?

그때 소백산의 모습은 정말 아래와 같았다. 

아래의 모습이 지금은 정비되어서 좋은 길로 바뀌었는데.... 

구름때문에 이 날은 잘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개인적으로, 국립공원은 이렇게 정비를 통해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게 맞다고 본다.

 

 

 

이런 구름 속을 거닐어 본 건 오랜만이다. 장안산 이후 처음이던가?

춥다.

 

 

 

 

이 봉우리에 올라서면 트랭글에서는 '제1연화봉'에 도착했다고 알려줄꺼다.

죽령에서 올라와 만나는 대피소(중계소)가 제2연화봉, 희방사에서 올라와 만난 것이 연화봉, 여기가 제1연화봉이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2~3개의 큰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이름이 붙여진 건 제1연화봉 뿐이다.

백두대간 줄기 중 하나이 이 봉우리들은 이어 비로봉을 거쳐 국망봉~상월봉까지 이어지며 1,300미터가 넘는 고지를 유지한다. 

 

 

가끔 구름 사이로 보이는 능선길이 이쁘다.

소백산은 이런 능선길을 보는 맛으로 오는거지....

 

 

풍기쪽에서 올라오는 구름은 바람을 타고 단양쪽으로 넘어가지만 멀리 가지는 못하는 듯 하다.

 

바로 하늘로 올라가는 바람에 조금 떨어진 능선에는 햇살이 비추고 있다.

 

 

소백산의 능선은 이미 가을을 맞이하고 있고..

 

 

잠깐의 트레킹 기분이 나는 코스도 있다.

(네팔과 지리산의 산길 기분을 잠시나마 느낌)

 

 

 

 

 

 

아직도 비로봉은 구름에 둘러쌓여있다. 오늘은 비로봉에서 하늘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잠깐잠깐 풍기쪽에서 올라오는 구름이 사그라들었을 때 좋은 경치를 보여준다.

멀리 보이는 삼가리쪽, 삼가저수지가 보이고...

 

 

 

단양쪽은 좀 아쉽고....

 

 

뭐, 그래도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게 산이 아니던가.

그러고보니, 비내리는 소백산 능선을 걸어본 적은 없구나.....

 

 

 

천동삼거리 바로 직전에 만나는 소백산의 달라진 모습

지금도 비로봉 올라가는 저 길 좌우측으로 오래 전 나무들의 흔적이 있긴 하다.

산이 이렇게까지 복원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복원하는 데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는 곳도 있지만 필요한 곳도 있다. 

(실제로 아래처럼 25년이나 걸리진 않았다.)

 

 

 

 

안개를 지나치면 비로봉이 보일텐데... 

 

 

일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천동삼거리를 지난다.

여기서 각각의 이정표는 아래와 같다.

(여기엔 없는, 아까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의 거리는 4.3km이다.)

 

 

천동삼거리에서 비로봉까지 산길을 정비하고 있다.

가을철을 맞이해서인지 여러곳에 산길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천동삼거리~비로봉구간이 그렇고, 국망봉~초암사 구간이 그렇다.

 

 

 

 

지금의 모습은 아쉽지만, 앞으로의 모습을 위해서는 감수해야지.

 

 

 

잠시 주목군락지를 보며 힐링 좀 하고...

 

 

겨울철에는 항상 산객들의 피난처를 마련해주는 주목관리소의 모습도 있고....

 

마지막 힘을 내어 비로보에 오른다.

한겨울에 가장 힘든 코스 중의 하나. 그리고 겨울 산의 대표코스 중의 하나.

 

 

잠시 뒤에 주목관리소도 구름에 가려지고...

 

 

그래도 비로봉 정상은 구름에 휩싸이진 않았구나.

 

 

 

산객들 20명 내외가 비로봉 정상에 있다.

사람들이 없었으면 좀 머물렀겠지만, 요즘은 사람 많으면 패스한다. 

사진 몇 장 찍고 성급히 길을 떠난다.

 

아래는 국망봉 가는 길의 능선.

 

이 길은 국망봉으로도 가지만, 어의곡쪽으로 내려가는 길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잘 안가지만, 예전에는 어의곡~비로봉~국망봉~율전 코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라서...

(요즘에는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달밭골로 원점회귀를 한다.)

 

 

비로봉 정상에서 내려와 만난 작은 봉우리에서 비로봉을 찍어본다.

 

 

천동삼거리쪽은 구름이 아쉽~

 

 

그래도 산은 벌써 여기저기 울긋불긋~

 

 

앞으로 가야 할 국망봉쪽 능선도 어느새 구름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비로봉을 당겨서 찍어보고....

 

 

본격적으로 국망봉으로 향해본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는 약 3.1k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