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오랜만에... 소백산에 대해 글을 써본다.

 

내 고향 영주, 어쩌다 보니 명절때는 항상 소백산을 오른다.

적어도 일년에 2번이고.. 그 외에 가끔 찾아가다 보니 어떨 땐 3~4번을 오른다.

 

설에는 설산을 구경하기 때문에, 죽령~연화봉 코스로 가거나 연화봉~비로봉 코스를 즐겨 찾는다.

추석에는 여러 코스로 잡긴 하나, 최근에는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비로사(달밭골) 코스에 재미붙혔다.

 

이번 추석에도 원래는 비로봉~국망봉~달밭골 코스로 예약(?)하고 새벽에 비로사로 달리다가
(참고로 시골 집에서 비로사까지는 자차로 30분 이내)

문득, 연화봉에서 비로봉~국망봉까지 오랜만에 장거리는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희방사로 목표를 변경했다.

안되면.... 비로봉에서 비로사로 내려오지 뭐... 라는 생각도 있었으니깐....

 

결국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산행일시 : 2020.10.01. 06:50 ~ 14:50 (산행시간 8시간 중 휴게시간 1시간)
산행코스 : 희방사매표소~(희방폭포~깔딱고개)~연화봉~비로봉~국망봉~초암사~(죽계구곡)~배점2리
산행거리 : 19km

 

 

 

예전이었으면, 희방사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희방폭포까지 오는 데 2~30분은 걸렸을 터이다.

희방사 코스에서는 예전처럼 희방사 입구 탐방센터에서 차를 막거나 표를 받는 게 아니라, 희방폭포 바로 아래 희방사 입구 매표소에서 문화재관람료를 받기 때문에 그 의미가 별로 없어졌다.

그래서 이곳에서 오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희방사~연화봉~희방사

     - 보통 입구에서 희방계곡 ~ 연화봉찍고 구경하고 다시 왔던 길로 내려오는 경우... 

  ② 희방사~연화봉~죽령

     - 가끔 드물게... 희방사에서 연화봉 찍고 죽령으로 내려가는 경우(samma.tistory.com/1142)

       - 이 경우 '히치하이킹'도 있지만
       - 죽령에서 희방사를 거쳐 내려가는 버스도 있다. 

       - 시간대를 잘 맞춘다면, 9시에 죽령에서 출발... 또는 오후 3시 50분에 출발이다.

       - 거꾸로 말하자면... 영주버스터미널(시외 말고 시내)에서 8시와 15시에 죽령가는 버스가 있다는 거다.
         이 말은, 희방사쪽에 차를 끌고 올 때 죽령으로 시간 맞춰 내려가면 원점회귀가 가능하다는 것.

  ③ 희방사~연화봉~비로봉~비로사~삼가

     - 이 경우는 원점회귀는 걸어서는 불가, 대중교통으로는 한번 갈아타야 한다.

     - 삼가정류장에서는 버스가 정해져 있다. 

     - 보통... 나는 삼가에서 오후 2시 10분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로 풍기까지 온 후, 희방으로 다시 버스를 타거나.. 택시!

     -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영주에서 희방사 가는 첫 차를 이용하면 적당히 산 타고 쉬고 삼가로 내려오면 2시 전!

       이렇게 이용한 적이 많다. 
       

  ④ 희방사~연화봉~비로봉~국망봉~초암사~배점

     - 그렇게 혼자 산 타면서 가보고 싶었던 코스이지만... 소백산을 타면서 처음으로 가 본 코스.

     - 이 경우는 교통편이 제한적이다.

     - 대중교통의 경우 희방사로 올라가 배점으로 내려와 영주로 가야 한다. (풍기가는 버스 없음)

     - 풍기로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하고... 희방사로 가는 경우도 택시다.

     - 배점2리 정류소에서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서 희방매표소까지 가니 2만원 이내가 나온다. (추천)

 

 

 

아무튼... 그렇다 치고...

여름에 희방사에서 연화봉~비로봉 코스를 걸어본 게 언제던가...

처음인 것 같다.

보통, 겨울코스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은.... 

 

여름이긴 하지만, 여름 끝물이고.. 오히려 가을에 가까운 산행을 시작해본다. 

 

 

 

희방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잠깐 오르는 길.

 

 

그리고 10여분을 오르면 희방폭포에 도착한다.

 

예전의 길은, 저 폭포 오른쪽 바윗길로 바로 오르는 거였다.

그러나 폭우로 유실되어서, 낙석과 여러 위험한 이유 때무에 저 길을 폐쇄하고.. 다른 길을 내었다.

뭐, 안전이 중요하긴 하지.....

 

 

희방폭포를 지나 깔딱고개 코스 초입에 안내표시판이 있다.

솔직히 연화봉코스에서 가장 힘든 코스는 이 깔딱고개 코스다. (윗쪽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이 장면이 나오면 시작되는 거다.

이러한 코스는... 올라갈 때는 매우 힘들지만... 내려올 때도 힘들지만.. 계절이 달라지면 다르다.

내려올 때 이 길은 거의 빛이 안들기 때문에 겨울에는 눈이 쌓인 상태로 봅슬레이 코스가 된다. (위험하다.)

 

그래서 많은 산객들이 포대자루 들고 이 길로 봅슬레이질(?)을 하는데....

이 길로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더 힘들게 한다.

발을 디뎌야 할 눈길이 미끄러운 눈비탈과 굳은 얼음으로 되어 있으니 짜증난다.

 

그러나... 오르는게 아주 위험한 것도 아니고, 깔딱고개를 오르다 보니 힘들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산객들이라면,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들만의 즐거움으로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 좋겠다.!

 

 

 

깔딱고개 도착이다.

이제서야 한 숨을 돌린다.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표준산행시계를 본다. 소백산 이외에는 본 적이 없다.

(물론 내가 국립공원을 잘 안가서 그런 것일 수도..)

 

말 그대로, 이 곳에 도착한 시간을 선택하면 '표준 또는 평균'적인 하산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는 거다.

 

 

깔딱고개 도착한 7시 30분을 기준으로 하니... 대략적으로

  - 연화봉까지 1시간(8시 30분)

  - 비로봉까지 3시간(10시 30분)

  - 국망봉까지 4시간 50분(12시 20분?)

  - 초암주차장까지 7시간(14시 30분) 이다.

 

얼핏 보기로는 배점에서 2시 50분 버스였는데.. 조금 속도를 내야할 지도... 

(초암주차장에서 배점버스정류장까지 2.5km 이상이니....)

 

 

 

잠시 숨을 고르고 제대로 연화봉 능선을 오른다.

 

 

이 길을 꾸준히만 가면 그리 어렵지 않다.

오르다 보면 아래와 같이 눈 앞에 중계소가 있는 제2연화봉(또는 대피소)가 보인다. 

저기에는 예약 하면 잘 수 대피소가 있다.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왔다갔다 하는 길에, 저 중계소 및 대피소에 오른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언젠가, 대간 길을 걸을 때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은 했었다만....

 

어느덧, 연화봉 직전의 마지막 오름을 지난다.

 

 

 

그리고 만난 연화봉. 오랜만이다.

 

 

정상석을 찍자 마자 곧바로 비로봉을 보러 전망대로 다가선다..

아쉽지만 그래도 신비로운 그 모습을 본다. 

 

 

 

 

 

 

 

 

 

 

 

 

 

p.s. 1분 30초 차리 타임랩스(15배속)을 촬영하는 데 30분 걸린 듯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