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樂+狂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2011)

三魔 2012. 7. 19. 09:57





지금 한참 무비꼴라주에서 하고 있습니다.

개봉은 2~3주 되었는데 보고자 보고자 하다가 지난 주 일요일 겨우겨우 봤습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유명한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작의 내용은 저도 25년 전에 읽어봐서 지금은 가물가물한데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죠.

그동안 이 원작을 바탕으로 7편의 영화도 나왔고 연극도 있고 심지어는 성인물까지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제대로 원작을 맛보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영화의 화면비율은 4:3입니다. (어둠 속에서 처음엔 몰랐는데 곧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4:3의 비율로 영화를 봤는데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오히려 더욱 영화에 집중이 되었습니다.


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고,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친절한 영화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쉽게 보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스토리를 설명해주지 않고 상황만으로 흘러갑니다.

그 상황을 보고 관객은 그 내용을, 그 숨어있는 진실을 유추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그렇다고 추리물은 아닙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가 즐거운 판타지였다면

이 영화 폭풍의 언덕은 어두운 사랑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다른 분의 글을 한번 보시면 더욱 더 이해하시기 쉽습니다.  (보러가기)


p.s. '토리노의 말'에서 그 바람부는 언덕의 웅장함과 공포를 느낀 적이 있는데... 

폭풍의 언덕도 마찬가지로군요. 대신 아름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합니다.



p.s.2 여배우 매우 매력있습니다.




제목간단평개인평점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2011)



  色 : 4:3의 화면비 속에 펼쳐지는 

        쓸쓸하면서도 장대한 언덕. 

        그것도 꽤 선명한 색... 바위, 풀잎, 꽃, 잡초.....


  樂 : 음악이 없다. 즐거움도 없다. 

        주인공들의 즐거움에 잠깐 취할 뿐이다.


   狂 : 미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그런 관계... 

         아니, 좋아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애증의 관계. 


   色+樂+狂 : 고전의 그 어두운 사랑의 절정.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