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樂+狂
9/8, 소백산
三魔
2010. 10. 14. 14:28
날씨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의곡 입구에서 출발 할 때 어느정도 기대는 했지만 다소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
원래 목표인 어의곡~비로봉~국망봉~을전(새밭유원지) 코스를 다시한번 타보려고 했으나
갑작스런 기상이상과 동행자의 숙련도로 인해 어의곡~비로봉~어의곡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출발하기 전의 하늘
출발하고 난 후의 숲속
거의 3시간이 걸려 올라온 국망봉~비로봉 갈림길 초입.
드디어 거의 다 온거다. 그런데 하늘이 매우 흐리다.
천동쪽에서 구름이 세찬 바람과 함께 몰려온다.
그 뒤로는 검은 구름이 우중충하게 기다리고 있다.
어느덧 비로봉 주변의 평원은 구름으로 뒤덮인다.
비로봉으로 가는 길
비로봉 정상은 뿌연 구름 속에 희미하게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비로봉 오자 마자 겉히는 구름과 드러나는 햇살
그리 오래 가진 않을 듯.
주목관리소 자리는 없어졌고 그 윗쪽에 무언가를 뚝딱거리면서 새로 만들고 있는 듯 하다.
겨울에 여기 오면 밥은 이제 어디서 먹고 바람은 이제 어디서 피하나?
저 새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주목관리소나 대피소이길 바란다.
맨날 뻔한 포즈와 뻔한 각도.
시원한 막걸리로 땀을 달래면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곧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그 양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이 구름으로 뒤덮여있고 바람과 빗방울이 조금씩 거세진다.
혼자면 아무렇지도 않겠건만, 늦은맥이재에서 하산길은 꽤 가파르고 미끄러운데 이 빗길이면 위험하다.
결국 오르던 길로 하산하기로 결정.
어느새 빗물이 금새 세찬 계곡물로 바뀌고...
그렇게 하산을 완료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